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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손꼽히는 MGM 호텔의 인기 쇼인 태양의 서커스 ‘카(Ka)’ 가 지난 6월 공연 중 발생한 출연자의 사망 사고에 따라 네바다 주정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시작된 ‘카’쇼는 쌍둥이 전사의 모험을 주제로 한 고난이도 서커스로 벨라지오 호텔의 ‘O’쇼와 함께 라스베가스의 양대 공연으로 꼽히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9일 태양의 서커스 공연 역사상 최초로 발생한 출연자 사망사고는 카쇼의 명성에 지울 수 없는 흠집을 내고 말았다.
지난 수년간 ‘카’ 쇼의 간판 출연자로 활동해 온 새라 가이어드-기요트는 6월 29일 공연 당시 50피트 상공에서 회전 연기를 펼치던 중 무대로 추락했고, 병원 후송 중 사망했다.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인 가이 렐리버트는 사고 직후 사고가 발생한 장면을 수정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라스베가스 클라크 카운티 검시소와 네바다 주 노동청은 지난 4개월간의 장기 조사 끝에 안전장치 오작동이 사고의 주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총 9개 항목(태양의 서커스 측 6개, MGM 호텔 측 3개)에 대한 경고조치를 내렸다.
네바다 주 안전국은 최근 “약 9개 항목에서 안전조치가 미흡했던 점이 발견됐다”라며 “태양의 서커스 측에 2만5000달러, 그리고 MGM 호텔 측에 7000달러의 벌금형을 내렸고 공연진 안전에 관한 일부 사항도 수정하도록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의 서커스와 MGM 측은 그간 공연진의 안전보다 공연 자체에 중점을 맞춰왔다”며 “이제부터는 공연진의 안전에 대해 보다 폭넓고 확실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태양의 서커스와 MGM 호텔 측은 “사고발생 직후 안전끈을 보강하는 등 사고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안전강화라는 목표에는 동의하지만 주정부의 일부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어 어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