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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한인은행들의 예대율(Loan-Deposit Ratio)이 크게 상승했다.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13개 한인은행들의 3분기말 현재 예금과 대출을 조사한 결과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94.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인 2분기의 95.0% 보다는 소폭 줄었으나 1년전인 지난 3분기 92.7% 보다는 1.4%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이러한 예대율의 상승은 지난해부터 한인은행권이 신규대출에서 큰 성과를 거두는 등 대출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예금의 상승세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말 현재 한인은행들의 대출의 총합계는 131억 1597만달러로 1년사이 14.1%나 상승했다. 예금도 1년사이 12.4%나 상승했으나 대출의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해 올해 예대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현재 예대율이 100%가 넘는 한인은행은 한곳도 없다. 윌셔은행인 전분기 100%에서 소폭 하락해 99.4%를 나타냈고 윌셔는 한인은행 중 가장 높은 예대율을 보이고 있다. BBCN뱅크는 1년전에 비해 거의 3% 포인트가 내려가 98.4%를 기록했다. 한미은행은 1년전에 비해서는 크게 상승한 88.6%를 기록했지만 전분기 92.2% 보다는 많이 내려왔다.
비상장은행 중에서 유니티은행은 전분기 보다는 1.6%포인트가 올라간 73.6%를 기록했지만 한인은행중에서는 가장 낮은 예대율을 보였다. 올해들어 공격적인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cbb뱅크는 대출이 크게 늘면서 3분기말 현재 98.8%의 예대율을 보여 비상장 은행 중에서는 가장 높은 예대율을 나타냈다.
예대율은 은행의 총예금에 대한 총대출의 비율(대출/예금)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주요 수치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예대율이 낮을 수록 예금자에 대한 지불준비가 튼튼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예금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은행 입장에서 낮은 예대율은 결국 최대 수익 모델인 대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익성은 떨어지게 된다. 은행마다 대출의 종류나 조건이 달라 단순히 예대율의 높고 낮음 만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은행 대출 증가세와 예대율은 은행의 건전성과 수익성을 객관적으로 비교할때는 주요 보는 수치다.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은 지난 2008년 4분기까지만 해도 107.2%나 됐고 15개은행(나라, 중앙, 아이비, 미래 포함) 중 11개은행이 100%가 넘는 예대율을 기록했을 정도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예대율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2009년 말에는 93%까지 하락했다. 2010년말 다시 소폭 상승했으나 2011년 1분기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해초에는 90%대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빠른 상승세를 탔고 올해들어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