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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20″, 현재 LA 다운타운에 남아 있는 콘도 리스팅 매물의 숫자다.
LA다운타운 부동산이 풍요속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풍요는 밀려드는 유입인구, 빈곤은 공급 매물이다.
리서치 업체 마크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현재 LA다운타운에서 판매 가능한 콘도(MLS 오르지 않는 포켓 리스팅 제외)는 단 20유닛이다. 이 중 10채가 LA 일대 최고가 콘도인 리츠칼튼 레지던스의 잔여 유닛임을 감안하면 일반인들이 구입 가능한 매물은 사실 10개도 되지 않는다. 여기에 내년 초까지 공급가능한 콘도 68채를 포함시킨다해도 88채만이 리스팅 매물이라는 계산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LA 다운타운의 경우 매년 인구가 최소 2000명 가량 늘고 있는데 이 중 1/3 정도를 잠재적 주택 구매자로 보고 있다”며 “최근 공급 속도로는 주택 구매 수요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LA 콘도 공급 감소는 수치만 봐도 뚜렷하다. 지난 2007년만 해도 LA 다운타운의 콘도 매물은 신규만 해도 1900채에 달했다. 그랬던 것이 지난해에는 248채까지 감소했고 올해 드디어 20채를기록했다. 최근의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올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면 매물이 소진된다. LA 다운타운 전역에서 공사에 한창인 콘도 대부분은 빨라야 내년 후반기나 되야 공급이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연말에 달하는 약 10개월간 다운타운 콘도는 ‘휴면기’에 들어간다.
아파트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운타운 아파트들 중 소위 ‘살만한’ 유닛들은 이미 올초에 동이 났다. 현재 4200채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 역시 각각 공급시기가 틀리기 때문에 매월 수백명 이상이 몰리는 렌트 수요를 따라가기는 벅찬 상황이다.
한편 최근 집계에 따르면 현재 LA 다운타운에 매물이 급감하면서 신규 콘도와 기존 콘도의 평균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신규 콘도의 평균 가격은 스퀘어 피트 당 622달러까지 치솟았고 기존콘도 역시 평균가격이 스퀘어 피트 당 478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4%와 28%나 상승한 것일뿐 아니라 LA카운티의 콘도 중간가 306달러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공사 중인 콘도가 68개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적게 드는 컨버팅을 통한 콘도 공급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아파트의 경우 콘도로 전환할 경우 신규 건축의 1/3, 기타 건물 전환 공사비의 2/3 정도면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