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윤 모 씨는 벌써 3년째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하고 있다. 3년 전 처음 크라우드펀딩을 이용했을 땐 50여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300만 원을 17%의 금리로 지원받았고, 얼마 전 이용한 두 번째 크라우드펀딩에선 100여 명의 투자자들로부터 700만 원을 18%의 금리로 지원받았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병원비를 마련하고자 돈을 빌려 쓴 윤 씨는, 오히려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은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보다 합리적인 금리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신용관리도 철저히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은 과다한 부채, 부족한 생활자금 및 병원비 등으로 고민인 이들의 금융 재활을 돕는 방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을 활발히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근래 들어 전 세계 투자업계가 이 새로운 금융플랫폼을 주목하는 까닭도 바로 이 때문이다. 벤처캐피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대체할 만한 투자 상품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의 가치를 인식한 투자자들이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을 필두로 한 유럽, 미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세쿼이아 캐피털, 클라이너퍼킨스 등의 영향력 있는 캐피털들이 중국의 개인형 크라우드펀딩 업체에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고, 구글 역시 미국 렌딩클럽에 한화로 1,300억 원이란 거액을 투자했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전문기업인 한국금융플랫폼도 여러 벤처캐피털과 헤지펀드,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자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국금융플랫폼 관계자는 “개인형 크라우드펀딩 업체를 향한 전 세계적 관심이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금융플랫폼이 제공하는 개인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머니옥션’의 연평균 수익률은 원금손실을 제하고도 10%가 넘는 까닭에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독일계 벤처캐피털이 한국금융플랫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업체는 현재 독일계 벤처캐피털의 투자 및 국내 투자업체 2곳과 투자펀드 조성을 앞두고 세부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업체에 따르면, 이번 투자논의는 독일계 벤처캐피털이 먼저 구체적인 투자액수를 거론할 만큼 호의적인 상황이다.
한국금융플랫폼 전구진 이사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의 성장을 통해 한국 금융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바라볼 수 있다”며 “여태까지 금융업에서 IT 혁신은 고작해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이 전부였지만,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은 금융시장의 기본구조와 관행을 뒤엎은, 그야말로 ‘혁신’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형 크라우드펀딩이 현금서비스와 카드를 대체할 만한 수단으로 조심스레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투자업계의 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