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고가브랜드 루이비통이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한 가운데에 대형가방을 본 떠 설치했던 전시장이 문도 못 열고 철거될 위기에 처했다.
루이비통 측은 “이 전시장이 19세기 러시아 왕정의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왕자가 사용한 여행가방을 본떠 만들었다”며 “가방 전면에 새긴 ‘P.W.O’도 오를로프 왕자의 이니셜”이라고 밝히며 러시아 역사와의 연관성을 강조했지만 철거를 막지는 못했다.
러시아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역사적 장소에 걸맞지 않는 건물”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시 당국이 27일(현지시간) 철거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민들은 “성 바실리 성당을 가리는 ‘초대형 가방’은 너무 지나치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크렘린궁전이 있는 붉은광장 인근에는 레닌의 묘도 있다.
루이비통 전시장은 높이 약 9m에 길이 34m 규모로 설치돼 모스크바를 찾는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전시장은 붉은광장에 인접한 백화점 ‘GUM’의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지어졌으며 내달초부터 한달간 루이비통의 역사를 소개할 계획이었다.
루이비통 측은 “이 전시장이 19세기 러시아 왕정의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왕자가 사용한 여행가방을 본떠 만들었다”며 “가방 전면에 새긴 ‘P.W.O’도 오를로프 왕자의 이니셜”이라고 밝히며 러시아 역사와의 연관성을 강조했지만 철거를 막지는 못했다.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러시아 모델 나탈리아 보디아노바가 설립한 자선단체에 기부될 예정이었다. 보디아노바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아들 안토니 아르노와 연인관계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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