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위험률 예측 등 빗나가
“보험료 소비자에 전가” 빈축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치아보험에 가입한 주부 김모(39)씨. 최근 갱신기간(5년)이 다가오자 보험사로부터 안내장을 받았다. 안내장에는 갱신여부와 갱신할 경우 새로 내야 할 보험료가 적시돼 있었다. 그는 “보험료를 올려도 너무 올린 것 아닌가요”라면서 씁쓸해했다.
최근 첫 갱신기간이 도래하면서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험료가 기존보다 70%나 올랐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가입자가 나이가 들면서 위험요인이 반영됐고, 예상보다 보험금이 많이 지급되는 등 손실이 커짐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료 소비자에 전가” 빈축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치아보험에 가입한 주부 김모(39)씨. 최근 갱신기간(5년)이 다가오자 보험사로부터 안내장을 받았다. 안내장에는 갱신여부와 갱신할 경우 새로 내야 할 보험료가 적시돼 있었다. 그는 “보험료를 올려도 너무 올린 것 아닌가요”라면서 씁쓸해했다.
최근 임플란트나 틀니 비용을 지원하는 치아보험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관련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모든 상품이 갱신형으로 판매되면서 갱신할 때 소비자들이 보험료 폭탄을 맞고 있다.
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은 지난 2008년 말 국내 최초로 ‘치아사랑 보험’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충치나 잇몸질환으로 영구치를 뽑은 뒤 임플란트, 브릿지, 틀니를 할 경우 각각 100만원, 50만원, 100만원을 정액 보장한다. 특히 대부분 보험사들이 손해율을 우려해 상품개발에 미온적일 때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판매에 나서면서 출시 첫달 무려 5만여건을 판매했다.

최근 첫 갱신기간이 도래하면서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보험료가 기존보다 70%나 올랐기 때문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가입자가 나이가 들면서 위험요인이 반영됐고, 예상보다 보험금이 많이 지급되는 등 손실이 커짐에 따라 보험료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험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위험률을 잘못 예측하고, 언더라이팅(인수 심사) 실패로 인한 경영상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치아보험 요율개발 과정에서 통계 부족으로 해외 위험률을 접목해 보험료를 산출한 만큼 예측치가 확실하지 않았고, 게다가 무진단으로 가입시켰다”면서 “70%나 보험료를 올린다는 것은 보험사의 위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