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월 오른 땅값…토지투자도 돈될까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땅값 상승률이 36개월째 이어지고 지난달엔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폭(0.15%)을 기록하자 토지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이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토지에 투자하면 중장기적으로 짭짤한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땅값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전 가장 많이 올랐던 2008년10월보다 이미 0.71%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2009년 이후 전국과 수도권 기준 모두 5년째 연간 평균 1% 전후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부동산 시장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보고 미리 땅을 확보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때를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있어 땅값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땅값 상승세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나타나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지난달 전국 토지거래량은 20만7788필지(1억4579만6000㎡)로 전년 동월 대비 필지수로 20.5%, 면적수 기준으로 10.4% 각각 늘었다. 주택 등 건축물 부속이 아닌 토지만 거래되는 ‘순수토지’ 거래량도 7만4505필지( 1억34,90만5000㎡)로 전년 동월대비 필지수, 면적 기준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나 산업단지 주변 토지 투자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본다. 지난달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경기도 하남시(보금자리주택지구 보상진행, 유니온스퀘어 개발 등)나 세종시(정부기관 이전), 서울시 송파구(장지동 택지개발, 동남권유통사업단지 개발 등), 강남구(세곡지구 보상 등), 대구 달성군(테크노폴리스, 사이언스파크 등 산업단지 조성) 등은 모두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이 진행되거나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곳이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사장은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는 주변지역을 200m, 500m, 1000m 단위로 끊어서 가까운 지역부터 현재 땅값 수준 적정성을 고려해 투자가치를 따지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토지 투자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고 해서는 실패한다고 강조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어야 하므로 갑자기 유동성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토지는 주택에 비해 가격 변동폭이 작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다”며 “위례나 동탄신도시 등 대형택지지구 주변 단독주택 부지를 사서 상가형 주택을 짓고 도시가 모두 입주하고 안정될때까지 5~6년 기다리면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일한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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