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꿈쩍 않던 미국 IT기업들, 스노든엔 백기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야후 등 미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뒤늦게 보안 강화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들은 특히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스노든 폭로 이전부터 계속 요구해 온 보안 조치들은 계속 무시해왔다는 점에서 스노든에겐 승리를,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굴욕을 안겨주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고객정보 보안 강화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MS다.

워싱턴포스트도 지난 26일자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MS의 네트워크를 침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MS가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보안강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 다른 주요 IT 업체들도 NSA의 무단 정보수집에 대응해 데이터 암호화 등의 보안 강화 조치들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스노든의 폭로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 2월 오바마 대통령이 자국 컴퓨터 네트워크의 보안 강화를 위해 발표한 행정명령엔 강하게 저항했던 ‘전력’이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이 명령은 정보기술 상품이나 고객정보 기술 서비스 등은 핵심 사회기반시설로 지정할 수 없도록 한 내용이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루이스는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은 이들 기업이 시장 압력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외국 고객들이 정부 감시로부터 보호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뭔가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 어메리칸 재단 오픈테크놀로지인스티튜트(Open Technology Institute)의 사스차 메인라스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정보 보안을 위한 수많은 방안에 저항하다가 뒤늦게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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