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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상·하원의원들이 올린 세비의 수령을 거부해 화제다.
29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의원 가운데 일부는 주민세 인상과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생각해 세비 인상분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원과 주지사 등 선출직 공직자의 연봉을 결정하는 캘리포니아주 공직자보수심의위원회는 지난 6월 의원 세비를 5.3% 인상하기로 했고 23일 인상된 세비가 처음 지급됐지만 이들은 인상분 수령을 거부했다.
트래비스 앨런(공화당) 하원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주민세가 오른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우리가 세비를 올려 받은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고 인상분 수령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마크 와일랜드(공화당) 상원의원도 “아직도 캘리포니아주 경제는 힘겹고 실업자가 넘치는 상황에서 세비를 올려받을 염치가 없다”고 말했다.
앨런 맨수어(공화당) 하원의원은 “학교 재정도 취약하고 각종 사회간접시설 건설 유지 비용도 모자란다. 빚도 많다. 이런 판에 의원 세비 인상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리처드 로스(민주당) 상원의원은 “내가 선출될 때 받기로 한 연봉은 유권자와 약속”이라면서 “다음 선거에서 재선된다면 인상된 세비를 받겠다”고 말했다.
앤디 비닥(공화당) 하원의원은 인상분만큼의 돈을 지역구 자선단체에 기부했다.
미미 월터스(공화당) 상원의원과 짐 패터슨, 에릭 린더, 로키 차베스, 팀 도널리(이상 공화당), 켄 쿨리(민주당) 하원의원도 세비 인상분 수령 거부에 동참했다.
반면 상원의장 대럴 스타인버그, 하원의장 존 페레스(이상 민주당) 의원은 “깎았을 때 받아들였으니 인상 결정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의원 세비는 2007년 11만6208달러였다가 캘리포니아주가 재정 파탄 위기에 몰린 2008년 23%나 삭감됐다.
올해 인상된 의원 세비는 9만5천달러로 2007년 세비에는 한참 못 미친다.
스타인버그 상원의장과 쿨리 하원의원은 거주하는 집이 의사당이 있는 새크라멘토와 가깝다는 이유로 회기 때 주는 일비도 받지 않는다.
지역구에서 거주하는 의원들은 회기 때 주도 새크라멘토에서 숙식에 필요한 경비 명목으로 하루 141달러의 일비를 받는다.
의원 1인당 연평균 일비 지급액은 2만7천달러다.
의원들은 주 정부 고위 관리들의 연봉이 4.5% 인상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민간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봉급 인상이 가당치 않다는 입장이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 연봉은 16만5천288달러에서 17만3천887달러로 올랐다. 주지사 연봉은 2007년에는 21만2천179달러였다.
주지사 대변인은 “주지사가 오른 연봉을 수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