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벌여놓은 사업이 많은데 (회사를) 떠나게 됐다. 후임 대표가 후배이고 하니 잘 보필하라”고 당부했다.
박 부회장은 2일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직후 열린 임원회의에서 “벌여놓은 사업들이 많은데 (회사를) 떠나게 돼 아쉽다”며 이같이 아쉬움을 전했다.
박 부회장은 1953년생으로, 청주대학교 상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78년 삼성전관(현 삼성SDI)에 입사해 기획담당 이사,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전무, 삼성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장 부사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04년 1월 삼성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에 이어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05년 삼성그룹 중국 본사 사장 겸 삼성전자 중국총괄 사장으로 이동한 후 삼성의 중국 성공신화를 이루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생명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박 부회장은 삼성생명 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이동한다.
박 부회장은 최근 보험왕의 보험사기와 관련,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한 임원은 ”최근 항간에 떠 도는 예영숙 설계사에 대한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며 “박 부회장이 (이번 인사는) 예영숙 설계사 문제와는 별개로 이뤄진 것임을 임원들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근희 부회장이 삼성생명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은 예영숙 설계사의 보험사기 사태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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