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주요 3사 수장 모두 물갈이 교체…저금리 극복ㆍ해외시장 공략 강화 의지

[헤럴드경제=김양규ㆍ서경원 기자]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단행된 가운데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 3사의 대표이사가 모두 교체됐다. 금융계열사 대표가 새로운 진용으로 물갈이 된 것이다. 금융계열사의 수장 격인 삼성생명 사장에 김창수 삼성화재 사장이 이동하고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은 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이동했다.삼성화재 신임 대표에는 안민수 삼성생명 안민수 부사장이, 삼성카드 수장에는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승진해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사장단에서 삼성의 중국 성공신화로 불릴 만큼 그룹내 위상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진 박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손을 떼 예상외의 인사란 평가다.

김창수 삼성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1955년생으로, 충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2년 삼성물산으로 입사해, 삼성동남아 본사 주재원, 감사팀장, 인사담당 임원에 이어 에스원 특수사업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물산 기계플랜트본부장으로 복귀해 2년간 근무한 후 지난 2012년 2월 삼성화재 사장으로 이동했다.

김 내정자는 10여년간 인사팀에서 근무했고 감사팀장도 역임했으며 삼성물산에서 해외영업도 오래 한 글로벌 영업통으로 평가된다. 국내 보험시장이 과포화되면서 해외 보험시장 개척이 절실한 삼성생명의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시장 확대 전략에 대한 그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하고 있다.

안민수 삼성화재 신임대표는 1955년생으로, 경남고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했다. 지난 1982년 삼성전자로 입사했으나 주로 삼성생명에서 근무했다. 안 대표의 경우 삼성생명 투자사업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 금융사장단협의회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는 등 금융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시행을 원활하게 지원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특히 안 대표의 경우 영업통이 아닌 ‘재무통’으로, 영업활성화 보단 저금리 기조의 장가화로 인한 자산운용 어려움에 대처하는 등 삼성화재에 직면한 경영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카드 신임 사장에는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임명됐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원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북미총괄 인사팀장, 디지털미디어총괄 인사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삼성전자 본사 인사팀장을 맡아온 대표 ‘인사통’이다.

삼성전자에서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글로벌 핵심인력 확보와 조직문화 혁신을 선도해 온 만큼 이런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 도약에 접목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사장 임기 동안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이 상승된 만큼 이런 분위기를 이어 카드업계 정상권으로 도약하겠다는 포석이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치훈 현 삼성카드 사장은 삼성물산 대표이사 겸 건설부문장으로 옮겼다.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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