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은 ‘수익형 호텔’ 투자 붐

객실을 분양받거나 호텔에 투자해서 임대수익 또는 운영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호텔’이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선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인데 이는 전통적인 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공급과잉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수익형 호텔이 틈새시장을 파고든 것이다.

수익형 호텔은 외국인 관광객 연 1000만 명 시대를 맞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호텔을 개발할 때부터 분양형으로 계획해 시행사가 착공하면서 일반 투자자를 모아 객실을 분양하는 곳이 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을 통해 업무시설인 오피스텔도 일정요건만 갖추면 숙박업이 가능해지면서 오피스텔로 허가받은 뒤 호텔로 전환하는 곳도 적지 않다.

대부분 분양가가 1억∼2억 원대로 객실을 분양 받거나 투자를 하면 운영 첫해 또는 2년간  확정수익을 지급하고, 이후 위탁계약을 맺은 호텔 관리․운영 전문업체가 운영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호텔 객실 가동률 70%를 넘기면 연 8%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부산 등에서도 수익형 호텔이 공급되고 있지만 가장 활발하게 분양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제주도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숙박시설은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수익성도 좋다. 올 들어서 최근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0만 명을 넘어서 연 관광객 신기록을 세웠다고 관광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발을 맞춰 수익형 호텔이 분양에 나서고 있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대표적인 수익형 호텔은 제주도 ‘코업시티호텔 제주비치’, ‘엠스테이 호텔 제주’, ‘센트럴시티호텔‘ 등이 서울 및 수도권에는 ’코업시티호텔 스테이코’, ‘라마다 인천 소래’ 등이 지방에서는 ‘대구 메리어트 레지던스 로얄스윗’ 등이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 서울의 투자자를 겨냥해 강남권 일대에서 견본주택을 운영중이고 업체에 따라서는 계약자에게 호텔(객실) 7박 이용권, 연간 승마클럽 무료 이용권(동반인은 50% 할인), 제주도 제휴 골프장 특별 우대가격 적용 서비스, 항공권 및 렌터카 예약 대행 서비스 등도 제공된다.
 
수익형 호텔의 장점으로는 일반적인 수익형 상품과 달리 직접 운영․관리할 필요가 없고 직접 임차인을 구하거나 계약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및 연 수익률 확정 보장을 내건 수익형 호텔도 적지 않아 개장 초기 공실에 따른 위험부담도 적다.  
 
물론 주의점도 있다. 호텔의 교통 등 입지여건이나 인근 관광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며 무엇보다 위탁 계약을 맺은 업체가 객실 가동률이나 운영 수익을 높일 경영 계획이 잡힌 호텔이면 더 믿을 만하다. 단기간 대규모 공급이 이뤄지는 곳이나 기존 공급된 시설이 많은 지역에 투자하는 것은 가급적이면 피해야 한다. 업체에서 제시한 수익조건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가령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 준다고 하지만 보장 기간이 1년에서 길어야 2년 이내로 한정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수익보장 기간 후에도 적정 수익이 가능한 입지 인지 현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호텔 등 수익형 숙박시설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급이 단기간에 늘어나고 있는 제주 등 일부 지역은 상품의 경쟁력에 따라서 투자심리가 다소 꺾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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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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