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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과 금융기관으로 대변되던 LA 다운타운의 정체성이 바뀌고 있다.
최근 LA 다운타운에는 IT업체를 필두로 한 각종 첨단 기업의 본사 이전이 줄을 이으면서 그간 로펌 및 금융기관으로 대표되던 지역적 색체가 크게 달라졌다.
2년전 할리우드의 유명 프로듀서 마이클 베이가 이끄는 미디어 업체 IDEPA가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된 다운타운의 색체 변화는 얼마전 증강현실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다크리(Daqri)’가 다운타운 LA 센터 스튜디오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본격화 되고 있다. E-commerce 패션 업체 내스티 갤도 다운타운 6가 선상에 위치한 팩뮤추얼 빌딩에 새 둥지를 틀었고 온라인 쇼핑 업체 스카웃핏도 지난주 다운타운 스프링 아트 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브로커지 CBRE의 크리스 팬로스 등은 “최근 LA 다운타운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지면서 이제는 대기업들도 본사 이전이나 브랜치를 오픈할때 다운타운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미디어나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물 투어 횟수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운타운의 경우 웨스트 LA를 비롯한 기타 지역에 비해 아직 렌트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타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여기에 신규 개발이 이어지면서 생활 편의성까지 날로 향상되고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A 다운타운 상업용 빌딩의 렌트비는 웨스트 LA에 비해 스퀘어피트 당 약 1.42달러 가량 저렴하게 형성돼 있다. 즉 저렴한 값으로 더 많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애기다. 또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공실률이 높은 편이어서 공간을 많이 리스할 수록 건물주로 부터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LA 다운타운은 특히 자금력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더욱 잇점이 많다. 건물가격이 아직도 다른 곳에 비해 낮게 나온 곳이 많아 건물을 구입할 경우 부동산 가치 상승은 물론 기타 공간 렌트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