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원은 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에서 오은수(이지아 분)의 언니이자 ‘애견용품 디자이너’인 오현수 역을 열연 중이다. 절친 안광모(조한선 분)를 짝사랑하면서도 마음을 드러내지 못한 채, 여자들과 사고를 쳐대는 안광모가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것을 묵묵히 받아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엄지원은 기존의 청순가련파 여자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무뚝뚝하고 보이시한 성격을 지닌 개성만점 오현수 캐릭터를 무결점 연기력으로 완성,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기적인 동생 이지아에게는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리는가 하면, 회사 일에 있어서는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는 것. 또 그림자처럼 가족을 돌보는 등 주체적인 ‘의리녀’의 모습을 탄탄하고 농익은 연기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무엇보다 엄지원은 시크한 모습 이면에 내재된 ‘무공해 짝사랑녀’의 섬세한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 중이다. 술에 취해 조한선의 등에 업힌 채로 설핏 눈물을 그렁거리는가 하면, 서영희가 조한선에게 “너는 내 꺼야. 영원히”라고 하자 심장이 멎은 듯이 자판을 치던 손을 멈추기도 했던 것. 뿐만 아니라 조한선이 “첫째 소원은 너한테 안 까이고 평생 니 옆에 있는 거다”라는 말을 던지자 순간 설렌 눈빛을 내비치는 등 촘촘히 쌓아왔던 조한선에 대한 밀도 높은 애정을 그려내고 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엄지원이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오현수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진정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오현수 캐릭터를 다져가고 있는 엄지원의 연기 열정과 앞으로 펼쳐낼 맹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8회 방송 분에서는 점점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김준구(하석진 분)와 이다미(장희진 분)가 한밤중에 몰래 만나는 모습이 담겨져 긴장감을 높였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