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관상’(감독 한재림)을 통해 위용을 과시한 송강호가 이번에는 속물 세무 변호사 송우석으로 분해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는 극중 상고 출신의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연기한다. 송우석은 돈이 되는 부동산-세무 사건만 집중적으로 처리해나가며 승승장구 한다. 80년대 사회배경으로 국회를 향해 시도 때도 없이 데모하는 대학생들을 이해할 수가 없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자신이 단골 돼지국밥 집 아들 박진우(임시완 분)이 검찰의 음모로 종북 운동을 했다는 죄목으로 끌려가자 거물급 회사의 변호사 스카우트도 마다하고 그의 변호를 시작한다.
송강호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속물 세무 변호사 송우석을 사투리와 함께 맛깔나게 소화한다. 그러면서도 나라의 음모에 눈을 뜨고, 진우의 무죄를 입증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송우석의 변화를 섬세하면서도 우직한 연기로 그려냈다.
‘변호인’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받고 “그 분의 일생에 민폐를 끼칠까 부담이 됐다. 어찌 감히 그분의 치열한 열정을 연기로 다 표현하겠느냐”며 한 번 고사했던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은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매번 뛰어난 연기로 호평을 얻으며 스크린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해온 송강호. ‘설국열차’, ‘관상’에 이어 ‘변호인’ 역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흥행 3연타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