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인중개사 시험을 응시하는 수험생 수가 다소 감소했고,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도 여전히 공인중개사 시험을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지식재단의 전문가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할 필수지식이 부동산지식이고, 공인중개사 시험과목이 부동산의 기본 지식이다. 그래서 공인중개사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고 말한다.
특히 부동산중개업과 같은 부동산 서비스업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오랜 역사를 가진 중요한 직업군이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경제규모가 커질수록 부동산가격은 오르게 되어있고, 혹 부동산가격이 떨어진다고 해도 시간법칙에 따라 부동산 올라간다는 학습이 되어있다. 따라서 일시적인 부동산 경기나 업계의 부적절한 홍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학문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의 응시율이 낮아졌다고 해서 직업 자체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중개업(공인중개사)도 다른 기타 서비스 업종들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서비스 경쟁 속에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공인중개사가 아무리 많이 배출되어도 개업률(현재 25%)은 적고 그밖에 관련 직장에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재산증식과 관리, 그리고 불안정한 미래를 위한 보험성으로 공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사회적 경험이라고 한다.
수험생 지영범(65, 가명)은 “‘공인중개사의 25% 개업률, 줄어든 응시자수, 높은 합격률로 인해 과잉공급 되었다’는 이유로 공인중개사 시험과목을 추가해야한다거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수습과정 등을 두어야 한다는 입법추진은 현재 공인중개사들의 위치를 보호·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감정평사도 합격하고 실무수습을 할 곳을 찾지 못하는데 중개업소에서 공인중개사가 유무급 불문하고 실무수습을 받아줄 곳이 어디 있겠느냐”고 한숨 쉬었다.
부동산전문교육의 57년의 오랜 전통 가진 경록의 직업당담자는 “신혼부부가 같은 돈으로 어느 지역에 집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문화 및 가정 경제력 차이가 벌어질 수 있고 이는 2세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도 부동산 지역개발을 어떤 어느 곳에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서울시의 1년 예산의 약 73%가 부동산과 관련된 것일 정도로, 부동산 공부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셋집 하나를 들고 놓는 주부에서부터 나라와 지자체를 책임지는 정치가, 행정가까지 부동산 및 관련 학문을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와 같은 사례들을 통하여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