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자들’, 유독 김우빈을 많이 울렸던 한 회

유독 배우 김우빈의 쏟아질 듯 빨갛게 충혈된 눈이 자주 보이는 한 회였다.

12월 5일 오후 방송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부성철)에서는 후회와 그리움, 질투, 단념 등 최영도(김우빈 분)로 하여금 눈물을 머금게 하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최영도는 차은상(박신혜 분)을 잃은 슬픔에 망가져가는 친구 김탄(이민호 분)의 모습에 안타까워했다. 친구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이어 차은상을 만나러 그의 집을 찾아간 최영도는 어머니 박희남(김미경 분)이 차려준 밥상에 다시 한 번 눈물을 머금었다. 이제까지 이런 따뜻한 밥상을 받아본 적 없는 그였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로 다시 돌아온 차은상을 단념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차은상에게 지난날의 국수를 핑계로 만남을 가졌다. 그는 차은상에게 이별을 고했다.

홀로 어머니의 마지막 흔적이 남아있는 분식집에 찾아간 최영도는 눈물을 머금었다. 차은상과의 이별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더해진 결과였다.


끝으로 최영도는 친구 김탄에게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김탄과 그의 어머니 한기애(김성령 분)를 다시 만나게 하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날 자신이 김탄의 말을 흘려들어 어머니의 마지막을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일종의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이다.

최영도와 김탄은 서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고 한 여자를 놓고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각자의 가슴 속에는 서로를 소중한 친구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우빈은 자칫 불량스럽게만 보일 수 있는 최영도 캐릭터를 섬세한 내면연기로 승화,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공헌을 했다. 특히 그의 열연은 이민호와 박신혜의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돋보이게 하는 일종의 ‘큐피트’ 같은 역할을 했다.

남자의 진한 향기와 소년의 순수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김우빈이 종영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속자들’에서 또 어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김탄은 차은상을 자신의 생일파티에 초대했다. 대중 앞에 사이가 공개될 이들이 다가오는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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