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삼성카드가 업계 최초로 콜센터를 분리해 자회사로 만든다. 이에 따라 1300여명에 달하는 삼성카드 콜센터 계약직 사원은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내년 1월 1일자로 본사에서 콜센터 조직을 분리해 ‘삼성카드 고객서비스 주식회사’를 출범한다고 최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고객상담센터 자회사 인력 규모는 삼성카드 상담ㆍ관리 부문 1300여명이다. 설립 후 삼성카드가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현재 기존 카드사들은 콜센터에 파견 사원을 쓰거나 일부 업무의 경우 외부 콜센터에 도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이번 콜센터 분리는 본사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부담을 덜면서 자회사 설립으로 텔레마케팅(TM)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도 별도의 콜센터 자회사를 가진 점도 고려됐다.
1300여명에 이르는 콜센터 계약직 사원들이 자회사로 옮길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할 방침이어서 고용 안정성도 높아지게 된다. 삼성카드 직원은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쳐 3020명이다. 직원의 3분 1가량이 대이동 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 2일 임명된 원기찬<사진> 삼성카드 사장이 부임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전광석화’처럼 단행한 대규모 조직 개편이라 더욱 주목을 받는다. 삼성카드의 이번 조치는 최근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부응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날 “현재 콜센터 파견직 근로자는 자회사의 정규직이 된다”며 “고객상담센터 자회사는 전 직원을 직접 고용 형태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