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연기자?”..연기로 주목받다
쏟아지는 아이돌그룹의 틈바구니에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으나, 탁월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 경우가 종종있다. 최근에는 단연 걸그룹 타이니지의 도희다. 그는 방영 중인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인기몰이 중이다.
전남 여수 출신 조윤진 역을 맡은 도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이다. 자연스러운 사투리와 연기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고, 인기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어 걸그룹 씨스타 다솜이다. 그는 지난해 일일시트콤 ‘패밀리’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 뒤 지난달 첫 방송 된 ‘사랑은 노래를 타고’로 타이틀롤을 꿰찼다. 이 드라마는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다솜은 캐릭터의 맞춤 옷을 입은 듯 위화감 없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 중인 그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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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기력 인정”..배우로 거듭나다
깊이 있는 연기력을 바탕으로 영화에 도전한 아이돌 스타도 있다. 더는 ‘연기돌’이 아닌 당당히 배우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먼저 남성 아이돌그룹 제국의아이들(ZE:A) 임시완이 그 중심에 있다. 그는 개봉을 앞둔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을 통해 다시 한 번 대중들의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변호인’은 송우석(송강호 분)이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의 사건을 맡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우석이 시대 상황과 마주하는 순간,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계기가 되는 사건 속에 진우, 임시완이 있다. 전작인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등 아역 캐릭터를 벗어난 것은 물론, 영화의 투톱 반열에 오르며 연기자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것.
임시완은 이번 작품에서 국밥집 아들로 공권력에 휘말려 범죄자의 누명을 쓰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사건의 피해자인 동시에 우석과도 긴밀하게 연결된 캐릭터.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이지만, 80년대 독재 권력에 억압당하고 고통받는 역할은 처음이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벌써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그가 ‘변호인’을 통해 또 한 번 강렬한 인상을 심는 데 성공, 배우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배우로서 자신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또 하나의 남성 아이돌그룹 빅뱅 탑도 있다. 그는 드라마로 연기에 도전, 2010년 영화 ‘포화 속으로’, 최근 ‘동창생’까지 스크린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무대 위와는 또 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배우로서의 가능성 역시 인정받았다. 특히 ‘동창생’에서는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이며 작품의 흐름을 주도했다. 복잡한 감정선 역시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며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 스타의 또 다른 도전은 드라마와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친근함과 탄탄한 연기력까지 겸비, 가수와 배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연기돌’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