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사, ‘바젤Ⅲ’ 대비 후순위채 발행으로 BIS비율 상승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은행지주사가 국제자본규제인 ‘바젤Ⅲ’ 시행을 앞두고 후순위채를 대거 발행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했다. BIS비율은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국내 은행지주사의 BIS비율은 13.26%로 전분기 말보다 0.31%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3분기(13.5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기본자본비율(Tier1비율)은 10.47%로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상승했다. BIS비율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연속으로 떨어졌지만 3분기에 큰 폭으로 올라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3분기 중 자기자본비율이 3.20% 증가한 반면 위험가중자산은 0.84% 느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자본은 이달부터 적용되는 바젤Ⅲ 규제로 후순위채 발행요건이 강화됨에 따라 은행지주회사가 미리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3분기 중 후순위채는 모두 3조7000억원이 발행됐고, 이익잉여금도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위험가중자산은 환율하락 등으로 외화자산이 5조7000억원 감소함에 따라 증가폭이 둔화됐다.

은행지주사별 BIS비율을 보면 씨티지주가 17.71%로 가장 높고, 농협지주(11.13%)와 하나지주(11.41%), JB지주(11.66%) 순으로 낮았다. 우리지주는 원화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꾸준히 늘어 은행지주사 중 유일하게 3분기에 BIS비율이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 위주의 자본확충이 이뤄진 만큼 앞으로는 수익성을 높이는 등 자본의 질적 개선에도 노력해야 한다”면서 “강화된 자본규제에 따라 과도한 배당 자제와 내부유보 확대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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