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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시장에서 차이나 머니의 파워가 다시한번 확인됐다.
중국인을 위한 글로벌 부동산 투자 전문 정보지인 주와이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지난해와 올해 미 주택 시장에 쏟아부은 자금은 물경 20억달러가 넘는다. 이들이 구입한 주택의 중간가 역시 42만5000달러로, 미 전역의 주택 중간가 19만9500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또 중국인 바이어의 70%는 주택 구입시 전액 현금을 사용하며 에스크로 마감 기한도 체 3주를 넘기지 않는다. 이 역시 미 전체 평균의 3.5배를 넘는 수치다. 차이나 머니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인들의 투자 패턴을 보면 LA, 뉴욕, 시카고 그리고 샌디에고 등 중국인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는 도시의 명문고등학교 및 대학이 위치한 최고 학군 지역에 우선 유입돼 이 곳을 중심으로 호경기가 유지되고 있는 주변 대도시로 퍼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이는 중국인들의 부동산 매입이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 목적 보다는 미국에 유학하는 자녀의 현지 거주용 주택 구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자녀가 많을 경우 자녀 각각에게 집을 따로 사주는 것도 흔하다.
중국 투자자들은 돈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중국계 바이어들은 주택 가격이 80만달러이건, 100만달러이건 심지어는 300만달러가 넘더라도 개의치 않고 구입한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 일부 지역에서는 1500만달러가 넘는 대저택을 구입하는 중국인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중국 투자자 대부분은 주택의 관리 상태를 보지않고 구매시 부대 조건도 달지 않으며 빠른 매입을 위해서는 웃돈까지 흔쾌히 얹어주기 때문에 셀러들도 중국 바이어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한편 중국 투자자들의 선호 지역으로는 뉴욕과 LA가 1~2위에 오른 가운데 필라델피아와, 디트로이트가 3.4위, 휴스턴, 시카고, 라스베가스, 애틀랜타, 샌디에고 그리고 멤피스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밖으로 샌프란시스코나 워싱턴 DC, 댈러스 등 일부 대도시는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