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와 나’, 침체된 KBS 월화극 ‘구원투수’ 될까

새 월화극이 베일을 벗는다. 배우 이범수와 걸그룹 소녀시대 윤아의 로맨틱 코미디 ‘총리와 나’가 그것이다. 전작의 부진을 씻어내고 새로운 월화극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S2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극본 김은희, 연출 이소연)는 9일 오후 대단원의 막을 연다. 이 드라마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자처, 무겁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앞세워 안방에 따뜻함을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고집불통 총리와 그와 결혼하고 싶어하는 20대 여기자의 사라 이야기가 중심이 되며,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건과 사고들이 발생한다. 더불어 총리와 여기자의 알콜달콩 사랑이야기 역시 관전포인트 중 하나.

총리 권율 역은 이범수가, 여기자는 남다정은 윤아가 각각 맡았다. 이범수와 윤아의 멜로 호흡이 안방에 훈훈한 감동과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스무 살의 나이차이로 주위의 우려의 목소리도 있으나, 캐릭터에 녹아든 두 사람의 열연이 이를 불식시킬 것이라는 게 출연자와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범수 역시 방영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나이차이는 문제가 없다. 캐릭터가 매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며 “일단 보시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범수의 탄탄한 연기력에 망가짐도 불사한 윤아가 드라마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 전망이다.

윤아는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과는 달리 ‘왈가닥’인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낼 예정이다. 그는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엉뚱한 면이 많고 망가지는 역할”이라며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닮아있어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임윤아’스러운 면이 많이 담겨 있어 즐겁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기대감을 높였다.

앞서 공개된 6분의 예고 영상만에서도 윤아는 남다정이란 맞춤옷을 입은 것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캐릭터의 다름과 더불어 윤아의 연기력 역시 눈에 띄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행정고시 차석도 계획한 총리실 최고의 엘리트 수행과장 강인호 역의 윤시윤과 냉철하고 까칠한 총리실 공보실장 서혜주 역의 채정안, 그리고 출세가도를 달려온 야심만만한 기획재정부 장관 박준기 역의 류진까지 합세해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총리와 나’는 ‘겨울연가’를 집필한 김은희-윤은경 작가의 신작이다. ‘여름향기’, ‘낭랑 18세’, ‘눈의 여왕’, ‘아가씨를 부탁해’ 등을 만든 두 작가의 ‘코믹 반전로맨스’에 기대가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연출을 맡은 이소연 감독 역시 배우들이 마음껏 연기하게 만드는 섬세한 연출력으로 알려져있어 이들의 시너지 효과 역시 귀추가 주목된다.

‘총리와 나’ 제작사는 “제작진과 배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올 겨울 시청자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꿀 재미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 “탄탄한 극복과 섬세한 연출력으로KBS 겨울 월화 ‘하이틴 가족 드라마’의 성공신화를 써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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