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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윌셔, 태평양 주도 속 BBCN, 오픈 새로 가세 = 주택 모기지분야에서는 태평양은행이 그동안 가장 활발한 영업을 펼쳐 왔고 자부할만한 성과도 거뒀다. 특히 태평양이 금융위기의 어려움을 이겨내는데는 주택 모기지 부분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금융이 그래도 잘 버텨줘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09년 주택융자 서비스를 시작한 윌셔은행은 2011년 8월 한인은행 중 최초로 패니매 셀러-서비스 자격을 획득, 주류은행 못지 않은 이자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윌셔의 패니매 셀러-서비스 자격 획득은 한인은행권 전체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올해 7월에는 오픈뱅크가 주택융자부서를 신설하고 이 분야에서 활발하게 영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 주택 모기지 사업에 뛰어든 BBCN은 새로 영입한 인력과 내부 인력 재배치를 통해 추가로 인력을 투입,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미은행의 경우 주택 융자를 하고는 있지만 그리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종국 행장이 은행의 체질개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 분야에서 안정을 찾으면 주택 모기지를 중심으로한 소비자 금융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인은행권이 아닌 주류은행들의 한인들 공략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니온뱅크는 한인이 포함된 주택 모기지 부서를 만들어 한인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도 한인 직원들을 통해 주택 구매를 원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 왜 주택 모기지 ? = 주택 모기지는 은행권에서는 새로운 분야는 아니지만 한인은행권에서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부분이다. 한인은행들의 주력 종목인 상업용부동산대출이나 기업대출 또는 SBA 대출에 비해 필요로 하는 인력과 노력은 많고 그만큼 수익성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분야는 수적으로 많은 대출을 해야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과의 경쟁에서 이겨내기가 힘들다는 판단했고 노력에 비해 수입이 적은 이분야 보다는 상업용부동산대출에 더 힘을 쏟았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지나면서 소비자 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한인은행들 사이에서도 시장성이 어느 정도 검증이 되면서 주택 모기지는 이제 한인은행들이 새로운 관심과 경쟁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경기 회복세라고 하지만 여전히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고 예측하기 쉽지 않아 한인은행권도 새로운 수입원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늘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은행들은 대형 렌더들이 사이에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하고 한인들에게 맞는 대출 조건을 맞출 경우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해 주택 모기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관련인력의 이동 = 한인은행권에서 주택 모기지 관련 인력을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이 분야 전문인들을 끌어오려는 노력이 올들어 이어졌다. 실제로 BBCN은 올해 윌셔로 부터 모기지 관련 인력을 영입을 추진했다가 무산됐다. 이후 이스트웨스트뱅크로부터의 인력 영입에 성공했다. 오픈뱅크는 주택융자부서를 올해 신설하면서 한인은행권에서는 잘 알려진 진 신 부행장을 영입했다. 신 부행장은 윌셔은행과 태평양은행에서 주택모기지 사업을 담당했던 전문인이다. 현재 이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은행들의 결과에 따라 다른 은행들까지 가세할 경우 인력 수급은 새로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 과도한 경쟁에 대한 우려 = 한인은행들이 주택 모기지 사업 부분에 속속 발을 들여 놓으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한인은행들이 경쟁해야 하는 시장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이를 두고 과잉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실제 한인은행권에서 주로 타겟으로 삼는 부분은 주택 모기지 중에서도 논컨포밍론이다. 41만7천달러 미만인 컨포밍론의 경우 주류 대형 렌더들과의 경쟁에서 사실상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에 이 보다 많은 금액을 대출하는 논컨포밍론을 주로 취급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그만큼 수요도 한정돼 있고 위험부담도 크다. 또 대출 심사기준을 낮춰 일부 수요를 수용할 경우 서브프라임사태를 겪은 주택관련 정부기관들이 이에 대한 견제가 들어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만일 정부기관들이 대출에 대해 문제를 삼을 경우 그만큼 시장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