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 광주은행 인수전 가열

오는 23일 경남ㆍ광주은행 매각 본입찰 앞둔 가운데 인수전 참여자 간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에는 BS금융이 단독 입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경은사랑컨소시엄이 DGB금융과 연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광주은행의 경우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우리사주조합이 연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경은사랑컨소시엄은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GP)인 MBK파트너스를 통해 BS금융과 DGB금융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울산ㆍ경남지역 상공인이 주축인 경은사랑컨소시엄이 본입찰을 열흘 남짓 앞두고 본격적으로 실탄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BS금융은 여전히 단독 입찰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DGB금융은 경은사랑 측의 제안에 대해 “지역상생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자”면서 실익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BS금융은 경은사랑의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경은사랑과 DGB금융이 세부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경은사랑과 DGB금융이 연대할 경우 경남은행을 인수할 가장 유력한 후보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서에 부합하고 자금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데다 금융당국이 정치적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은행도 인력 운용과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BS금융보다 DGB금융을 선호하고 있다.

예비입찰에서 다크호스로 불렸던 IBK기업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서 동력이 다소 떨어졌다. 특히 경남은행 인수전 완주 여부는 조준희 행장의 연임 여부와 맞물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조 행장이 경남은행 인수를 야심차게 추진한 만큼 조 행장의 거취에 따라 기업은행의 스탠스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당초 예상대로 유효 경쟁 성립과 인수 가격 상향을 위한 흥행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인수에 나선 참여자들도 ‘이합집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강력한 후보군인 신한금융이 자사 노조의 반대와 회장의 선임 문제로 주춤하는 동안 광주ㆍ전남상공인연합과 광주은행 우리사주조합이 연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우리F&I 매각 본입찰에서 발을 뺀 JB금융도 자금력을 동원해 광주은행 인수전에 ‘올인’하겠다는 태세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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