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이사회가 13일 신임 행장으로 선임한 김주하<사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의 일성이다. 김 차기 행장은 오후 주주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내년 1월 2일 취임식을 갖고 행장 업무를 시작한다.
김 행장 내정자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농협이 신경분리에 필요한 관련 작업을 올해 다 마무리했고, 내년은 신경분리의 새로운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협은행의 수익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서 튼튼하고 신뢰받고 경쟁력 있는 농협금융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그동안 신경분리 이후에도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김 내정자가 지휘봉을 잡는 내년은 농협은행이 전문금융사로의 독립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범(凡)농협간 시너지 효과도 창출해야 한다. 중앙회가 갖고 있는 유통망 등과 결합한 창의적인 금융서비스 개발로 고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도 과제다.
아울러 타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저성장ㆍ저금리 시대에 맞춰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것도 숙제다. 이를 위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개선, 비(非)이자이익을 증대하고 카드사업 부문의 경영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자본적정성 관리도 강화하고 여신경쟁력 또한 높여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김 차기 행장은 취임에 앞서 내정자 신분으로 부행장, 영업본부장, 부서장 등의 인사를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경북 예천 출신으로 대창고와 숭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농협 남대문기업금융지점장, 금융기획부장, 심사부장 등을 지내 농협의 대표 ‘금융통’으로 꼽힌다. 최근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발표한 ‘15대 핵심과제’를 주도할 만큼 기획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