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집값 해도해도 너무한다

두아르테
LA 인근의 부촌 두아르테의 모습. 주민 연평균 소득이 10만달러를 넘지만 지역 주택 중간가와의 격차가 33배가 넘어 일반 주민들의 주택 구매력은 사실상 0에 가깝다. .

LA에서 내집 마련의 꿈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집값과 연 소득간 격차가 날로 벌어지면서 렌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LA지역에서 렌트가 점차 늘고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는 것은 대다수 지역에서 거주민의 연소득과 주택 중간가의 간격이 너무나 큰데서 기인한다.

예를 들어 LA 산타모니카 집코드 90401 지역 거주민의 연 평균 소득은 5만4702달러로 미국인 연평균 수입에 가깝다. 하지만 지역 주택 중간가는 265만달러로 주민 연평균 소득과 무려 48배나 차이가 난다. 주민 평균 소득으로 이 곳에서 집을 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즉 지역내 주택 대부분을 부유층 일부 혹은 투자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당연히 렌트 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LA인근의 숨겨진 부촌인 두아르테(집코드 91008)을 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주민 평균 소득이 10만3490달러로 미국 최상위층에 속하지만 지역 주택 중간가격은 무려 340만달러다. 연평균 소득과의 격차는 33배다. 산타모니카 90401지역보다는 자기 집 소유 비율이 높다지만 이곳 역시 주민 대부분이 남의 집에 얹여사는 처지다.

최근 개발붐이 일며 자금과 인구가 밀려들고 있는 LA 다운타운 90012(다운타운 3가와 6가 사이)는 그나마 주택 중간가격이 46만9000달러로 LA 평균 가격에 가깝지만 이곳 주민의 평균 소득은 1만6284달러에 불과해 인컴 대비 29배차이가 난다.

이외에 90069(7만4262달러, 26배),90211(7만4212달러, 27배), 90027(LA 한인타운, 4만7980달러, 31배)등 기타 지역도 대부분 인컴 대 주택 중간가 격차가 25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별한 계기가없는 한 이들 지역에서 주민들이 집을 산다는 것은 ‘그림의 떡’같은 이야기다.

역대 통계를 보면 연소득 대 집값 격차가 10배가 넘어가면 주택 구매력이 급감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 연구 결과를 LA에 대입하면 앞으로도 LA의 렌트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한편 주택 전문가들은 “주택가와 주민 소득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정할 방법이 없다지만 이처럼 자기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면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통계적으로 지역 주택가격이 오르면서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면 소득격차에 따른 반발심리와 불만범죄가 급증하고 또 주민들의 지역 이탈이 증가하며 사회 공동화나 양극화 현상이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지역내에 다양한 계층을 겨냥한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등의 부동산 정책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