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운타운 한복판에 뷰티크 호텔 들어선다

CASE HOTEL
대형 뷰티크 호텔로 다시 태어나는 (구)케이스 호텔의 외관

한때 미국 서부지역의 고급 문화의 메카였지만 지난 수십년간 급격한 쇠락을 보였던 LA 브로드웨이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호조에 발맞춰 급격히 되살아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대형 투자개발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최근 최고의 잇(it) 아이템 중 하나인 뷰티크 호텔이 그것이다.

부동산 투자 전문 코어그룹은 최근 개인 투자자 프랜크 스토크 및 채닝 핸리와 손잡고 다운타운 브로드웨이 가에 위치한 유서 깊은 건축물인 케이스 호텔(1106 S. Broadway)을 1350만달러에 매입해 10만7000스퀘어 리트 넓이의 최상급 뷰티크 호텔로 개조한다고 밝혔다. 코어그룹은 그간 LA 다운타운 페가서스 로프트와 이스턴 컬럼비아 로프트, 산타페 로프트 그리고 바커 블락 등 LA 다운타운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투자 개발 전문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1924년 지어진 케이스 호텔은 지난 수년간 방치돼 왔지만 건물 자체의 외관이 수려하고 다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이 좋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충분하다”며 “특히 LA다운타운 일대에 신규 건축을 위한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과 뷰티크 호텔 최근 가장 ‘핫’ 한 트랜드임을 감안하면 적정한 가격에 좋은 매물을 구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부동산 개발 보다는 뷰티크 호텔이라는 최신 트랜드와 다운타운 브로드웨이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다운타운 재개발 붐 측면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뷰티크 호텔이 들어선다는 것은 그만큼 다운타운에 소비력이 있는 거주인구가 늘어났음을 뜻한다. 뷰티크 호텔은 그 특성상 숙박시설이라기 보다는 휴식과 미용 그리고 여가선용에 촛점이 맞춰져 있고 관광객들보다는 로컬 부유층들의 사용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 부터 브로드웨이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LA다운타운 재개발 붐에 편승한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은 지난해 브로드웨이가에 펜트 하우스를 사들였고 시정부는 1억2500만달러가 투입되는 스트릿 카 설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할리우드 영화 ’500일의 여름’과 폭스 TV의 인기 쇼 ‘글리’의 촬영지로 사용된 밀리언 달러 극장(307 Broadway)은 매일 다른 프로덕션의 촬영팀으로 넘쳐난다.몇 블럭 떨어진 ‘THE LA’ 빌딩도 이어지는 촬영으로 분주하다. 더 팔레스 극장과, 더 글로브 클럽, 그리고 더 타워 극장도 영화 촬영과 각종 공연으로 최근 빈자리를 찾기 힘들다.유명 의류 업체 어반 아웃피터는 리알토 극장에 둥지를 틀었고 오피움극장도 투자자가 구입해 재개장을 위한 리노베이션이 진행 중이다. 전설적 배우 찰리채플린이 오픈했던 유나이티드 아티스트 극장은 에이스 호텔로 되살아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 뷰티크 호텔은 개발붐에 따라 몰려오는 유동 인구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코어 그룹은 구체적 건물 개조개획과 추가 투자금, 그리고 개장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소 2000~3000만달러 가량을 추가 투자해 오는 2015년말 오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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