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제도권 진출 본격화

가교저축銀 비밀유지확약서 제출
러시앤캐시·웰컴론 예비실사 진행


국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업계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론(웰컴크레디라인대부)이 오는 19일 가교저축은행 매각 본입찰에 앞서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했다. 웰컴론은 조만간 해솔저축은행의 우선매각협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앞두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9일 본입찰을 실시하는 예성ㆍ예주ㆍ예신ㆍ예나래 4개 가교저축은행 인수전에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이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예비실사를 벌이고 있다.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한 투자자는 인수의향서(LOI) 제출 이전이라도 저축은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투자설명서를 제공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을 포함해 개인 투자자 등 6곳 이상에서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아 가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앤캐시와 웰컴론 외 주목할만한 인수자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앤캐시와 웰컴론은 이전부터 저축은행 인수에 관심을 나타낸 만큼 본입찰에도 LOI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앤캐시는 서울ㆍ경기권에 지점을 둔 예신저축은행과 예주저축은행에, 웰컴론은 예성저축은행에 각각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웰컴론은 부실 저축은행인 해솔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시되고 있다.

다만 대부업체의 고민은 저축은행으로의 ‘업종 전환’을 각오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저축은행 인수로 제도권 금융기관에 편입되는 대신 잘 나가는 대부업을 그만둬야 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부업을 영위하기 위한 영업 수단으로 저축은행을 활용할 수 없다”면서 “저축은행을 인수한 대부업체는 신규 대부 고객을 받지 않는 등 기존 대부업을 접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성 기자/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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