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출판사 예담에 따르면 이 책은 김광석이 생전 여러 날에 걸쳐 쓴 일기, 수첩 메모, 편지, 노랫말 등을 엮은 것으로 67개의 육필 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가 실려 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출판사 측은 “저작권자인 유족의 동의하에 숨결이 최대한 손상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의 성격에 따라 재구성했다”며 “고인이 1996년 1월 타계 이후 지난 17년 동안 각종 기념 음반과 평전은 발표됐지만, 실제 김광석이 작성한 글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김광석이 대중에 많이 알려지기 전 라면과 소주, 흙먼지 날리는 신촌 포장마차, 고춧가루 뿌린 우동 가락과 함께 한 일상의 모습과 그때 느낀 감정, 고뇌, 깨달음이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제대 후 가수를 결심하게 된 계기, 산울림 김창완의 제안으로 동물원 1집을 발표하게 된 과정, 사랑하는 아내에게 쓴 편지, 딸을 의사가 아닌 자신이 직접 받아낸 사연 등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일화가 수록됐다.
특히 오늘날까지 후배 가수들과 오디션 참가자들에게 불리는 명곡 ‘사랑했지만’,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부치지 않은 편지’ 등에 얽힌 숨은 사연은 그가 어떤 마음으로 노래했는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3부에서는 5집 앨범을 준비하는 도중 우리 곁을 떠난 김광석이 앨범에 실으려고 악보, 노트 등에 남겼던 미완성 가사들이 공개돼 있다.
출판사 측은 “6장의 앨범을 남기고 1000회가 넘는 소극장 공연을 할 만큼 뜨거운 삶을 살았음에도 마음 한쪽을 지배하고 있던 허전함과 쓸쓸함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그간 공개되지 않은 진실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며 “최근 방송과 뮤지컬 등에서 김광석 열풍이 재현된 가운데 발간돼 더욱 의미 있다”고 소개했다. 예담. 252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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