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UCB인수 따른 과제…전국지점망 관리와 부실대출..

한미-UCB
16일 한미은행이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의 인수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윌셔가에 위치한 한미은행 본점의 모습(왼쪽)과 윌셔와 버질 코너에 위치한 UCB LA한인타운 지점의 모습(오른쪽).

한미은행(행장 금종국)이 마침내 유나이티드 센트럴 뱅크(UCB)와의 인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지난 10월말 최종 인수협상자로 결정이 된 뒤 약 한달 보름만에 합의점을 찾은 것이다. 그동안 한인은행권의 UCB 인수를 두고는 여러 추측과 우려가 쏟아졌는데 이제 한미는 내년 하반기 인수 마무리를 목표로 인수 작업에 돌입한다. 이번 인수 여파로 주가가 상승한 점과 전문기관에서의 주가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점은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를 대변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한인은행 자산 2위, 타주 진출 = 외형적으로 보면 한미의 UCB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미는 자산 43억달러의 은행이 된다. 이는 한인은행권에서는 BBCN뱅크 다음으로 많은 자산 규모를 가진 은행이 된다. 대출과 예금도 각각 28억달러와 38억달러로 커지게 된다. 무엇 보다도 UCB의 인수가 한미에게 매력적인 면은 바로 타주 진출이라는 점이다. 한미는 상장 한인은행 중 유일하게 타주에 지점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그래서 한미는 윌셔은행이 인수한 뱅크아시아나에도 관심을 가졌었으나 인수 성사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UCB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한미는 드디어 타주 영업망을 가지게 된다. 51개 지점과 2개 대출사무소를 갖추고 캘리포니아 뿐만아니라 텍사스, 일리노이, 뉴욕, 뉴저지, 버지니아, 그리고 조지아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영업망을 갖추게 된다. 특히 텍사스와 일리노이, 버지니아 지역에서는 한인은행 중 가장 많은 예금 시장점유율을 가지게 된다.

▶ 경비 절감 및 영업 효율성의 개선 = UCB를 인수할 경우 한미는 외형적으로 커진 은행 규모와 함께 여러 잇점을 가질 수 있는 데 그 중 하나는 경비 절감이다. 정확한 규모는 산출하기 힘들지만 영업망 확대 효과와 비교할 때 경비의 상승폭은 상당히 적고 그만큼 경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점 확대에 따른 영업 효율성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자산이 늘면서 대출 한도도 늘어나 그동안 한미가 공략하지 못한 대출 시장까지 영업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대출 시장 확대는 은행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고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 줄 것으로 한미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미측은 이번 인수 효과롤 한미주주들에게 20%이상의 내부 수익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5000만달러 외에 추가 비용? = 한미의 금종국 행장은 인수 계약 체결 기자회견에서 5000만달러 이외에 추가적인 비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유형장부가격의 62%만 주고 인수한 것은 상당히 좋은 협상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는 UCB와의 협상에서 인수가 마무리될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손실 부분이나 비용 발생 부분에 대해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았다. 예를 들어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커버해주는 대출의 경우 만일 손실을 발생할 경우 이를 인수가격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한미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을 줄인 것이다. 하지만 한미는 일단 UCB가 정부로부터 받는 구제금융자금(TARP) 2500만달러를 해결해야 하며 비승인 주주들에 대한 보상금도 해결해야 한다.

▶ 타주 지점망 관리 및 부실대출 처리 = 한미가 UCB를 인수하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타주 지점망 관리와 남아 있는 부실대출의 처리 문제이다. UCB의 지점망은 6개 주에 걸쳐 있고 한인 직원은 거의 없다. 한미측은 가능한 많은 UCB 직원들을 흡수할 생각이다. 따라서 넓어진 지점망과 다양화된 직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또 다른 부실을 낳지 않도록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 한미의 과제다.

UCB 인수를 두고 은행권에서 가장 우려한 부분은 바로 UCB의 부실자산이다. 이번 인수가 파산은행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국의 보증 부분도 없다. 다만 이전에 UCB가 뮤추얼뱅크를 인수할 때 가져온 대출들이 있을 뿐인데 이 대출들도 내년 3분기 까지는 한미의 대출로 가져오던 지 아니면 FDCI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던 지 해야 한다. 한미측도 부실부분을 정리하는데는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UCB와의 협상 과정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는 것이 은행권의 지적인데 한미는 이러한 부분은 여러 안전장치 마련해 부담감을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특히 한미는 인수 협상 과정에서 여러 외부 감사기관 들을 통한 심도있는 조사를 통해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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