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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인은행들이 캘리포니아주를 벗어나 타주에서의 볼만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달 말 시카고 지역신문인 시카고 비즈니스는 한미은행의 유나이티드센트럴뱅크(이하 UCB) 인수를 알리면서 올들어 벌써 두번째로 캘리포니아주의 한인은행이 시카고 은행권에 진출하게 됐다면서 앞서 포스터은행을 인수한 BBCN뱅크와 한인 시장 및 시카고 로컬 시장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카고지역에는 원래 뮤추얼뱅크가 있었으며 이 뮤추얼뱅크가 지난 2009년 8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폐쇄조치가 되면서 UCB가 이 은행을 인수했는데 이번에 UCB가 한미에게 인수되면서 한미가 시카고 시장에서는 가장 큰 한인은행이 된다. 한미는 이번 인수로 일리노이주에 7개 지점을 가지게 되는데 이에 대해 한미의 금종국 행장은 “BBCN이 먼저 시카고 시장에 발을 들여 놓았지만 한미는 보다 폭넓고 강한 위치를 일리노이주에서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포스터은행을 인수해 시카고 지역 한인들에게 가장 먼저 다가간 BBCN도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한미가 UCB를 인수하게 되면 폭넓은 지점망을 가지게 되지만 한인시장을 우선 보면 포스터은행의 고객층이 UCB 고객층 보다 두텁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 한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타인종 시장까지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한인은행들이 진출해 영업력을 키워가고 있는 텍사스주의 경우 올해는 더욱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윌셔은행이 댈러스와 포스워스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휴스턴과 댈라스에는 따로 SBA 오피스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확고한 텍사스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BBCN도 현재 LPO를 가지고 있다. cbb뱅크는 지난해 댈러스에 SBA 레저널 오피스를 개설했는데 지난해 cbb가 SBA 융자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것도 이 오피스의 힘이 컸다. 여기에 이미 LPO를 가진 한미가 UCB를 인수 완료하면 이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하게 돼 텍사스에서 SBA를 중심으로 한 한인은행간의 대출 유치 경쟁이 한층 불꽃 튈 것으로 보인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뱅크아시아나 인수로 더욱 강력해진 윌셔은행과 UCB 인수로 뉴저지에 지점을 가지게 된 한미은행, 이미 뉴욕/뉴저지에 7개 지점을 지닌 BBCN뱅크, 그리고 본사를 이 지역에 둔 우리아메리카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가 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의 힘든 경쟁을 벗어나 이제는 더 많은 수입원을 찾아 타주로 눈길을 넓히는 것은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은행권에서는 보고 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의 타주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자 각 지역의 아시안계 은행들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시카고 비즈니스는 시카고 지역에서 아시안계 은행들이 고전을 하고 있는 만큼 포스터은행이나 뮤추얼뱅크 같이 힘든 상황에 빠진 은행이 한인은행들에게 흡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이미 한인은행들이 버지니아주 등 동부지역 은행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으며 애틀랜타로 대표되는 조지아주의 은행권에도 눈길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