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신규 주택 판매매물 20년래 최저치까지

새집
최근 시장에 나온 신규 주택의 외관. 현재 남가주에 남아 있는 신규 주택 매물의 수는 단 419채로 지난 20년래 최저치다.

“요즘 새집 사기 정말 힘드네요”

요즘 남가주에서 제일 힘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새집 사기다. 남가주에서 새집 사기가 어려워 진 것은 신규 주택 리스팅이 지난 20년래 최저치까지 줄면서 수요를 감당할 매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남가주에 남아 있는 신규 주택(콘도, 개인주택 모두 포함) 매물의 총합계는 단 419채다. 이는 호황기 평균 1600채는 물론 역대 평균인 1045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비록 LA를 중심으로 남가주 전역에 다양한 신규 주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 역시 수요의 1/3 정도에 불과하며 이 마저도 대부분 올 연말이나 되야 공급이 시작돼 당분간은 신규주택 부족 현상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브로커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매물 부족은 수치 이상으로 심각하다. LA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서 활동하는 한 한인 브로커는 “LA 다운타운은 현재 리스팅 매물(신규주택 기준)이 10채 안팍, 한인타운을 다 아울러도 30~40채가 되지 않는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을 구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구했다해도 주택 가치에 비해 거래가격이 너무 뛰어올라 오퍼 가격을 정하는게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같은 신규 주택 공급 부족은 주택 시장 활성화를 방해할 뿐 아니라 주택가격을 너무 빠르게 올린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 실제 남가주 역대 평균을 보면 신규주택 판매가 부동산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일때가 정상, 16%일 때가 호황기다. 반대로 주택 경기가 침체되면 그 비율은 약 6% 까지 감소한다. 그런데 최근 남가주 주택 시장은 주택 경기가 다시 살아났음에도 불구하고 신규주택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부동산 경기 침체기 평균에도 못미치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이 부진하면서 남가주 주택 중간가는 지난 1년간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20% 이상 뛰어올랐고 기존 주택 매물도 지나치게 빨리 소진시켜 올해 예상치(기존 주택 판매수)도 기존 전망과는 달리 역대 평균을 5% 가량 밑도는 23만9000채(연중 조정치 적용)에 머물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신규 주택 공급이 정상치만 유지해도 구매 수요를 충족하는 것은 물론주택거래가격도 낮출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지역별로는 샌버나디노와 샌디에고 그리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신규 매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현재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신규 주택 개발 공사가 전무한 상황이다. 지금부터 개발 계획이 시작된다 해도 토지매입, 퍼밋 취득, 기본 설계 그리고 대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건축에도 2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신규 주택 공급이 앞으로 수년간 없다고 보면 된다. 반면 LA 다운타운의 경우 현재는 매물 부족이 가장 극심하지만 올 중순을 기점으로 수백체 이상의 신규 유닛 공급이 시작돼 매물 부족이 곧 해소될 전망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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