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라는 숫자는 항상 뒤를 돌아보게 한다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10년이라는 세월은 동방신기에게 많은 것을 남겼다. 특히 이들은 지난 2005년 일본 진출 이후 K-POP의 초석을 다진 일등 공신으로, 오늘날 많은 후배 가수들이 일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동방신기의 활약은 끊이지 않았다. 이들은 2006년 한국 그룹 최초로 도쿄돔에서 단독공연을 열었으며, 2008년 기네스북에 미국의 록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를 제치고 ‘가장 팬이 많은 가수’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의 회원 수는 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일본 콘서트 티켓이 1초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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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소속사와 전속 계약 분쟁으로 두 개의 팀으로 나뉜 동방신기는 한때 위기를 맞이했으나, 2011년 새 음반 ‘왜(Keep Your Head Down)’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기존의 색깔은 더욱 강화됐으며, 음악세계 또한 깊어졌다.
동방신기의 매력으로는 화려한 퍼포먼스도 있지만, 단단하고 응집력 있는 모습으로 팬들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손꼽을 수 있다. 자신들의 무대를 지켜봐주는 팬들이 있기에, 이들은 더욱 나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릴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해주는 SM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가 있기에, 동방신기가 지금의 자리를 지켜올 수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오래된 노하우와 많은 성공사례를 가지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는 의견이다. 샤이니, 엑소 등 K-POP을 주름잡는 보이그룹의 원조는 동방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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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는 2014년 새해를 맞아 정규 7집 앨범 ‘텐스(TENSE)’를 선보였다. 타이틀 곡 ‘썸씽(Something)’은 형제 작곡가 유영진, 유한진이 만든 스윙 재즈곡으로,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과 고난도 라인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는 지난해에 이은 활발한 활동 소식으로, 동방신기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새해부터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강창민과 유노윤호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힘을 뺀 듯한 자연스럽고 색다른 분위기와 환상적인 호흡은 지난 앨범과 달라진 모습을 선사하며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달달한 분위기의 미소년들은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견뎌내고 이제 성숙한 청년이 돼 있다. 이후 10년의 시간에 동방신기가 또 어떠한 모습을 선보이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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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