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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화려하게 돌아왔지만 그 만큼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리서치 전문업체 코어로직은 최근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미 21개주와 워싱턴DC(디스트릭트 오브 컬럼비아)의 집값이 역대 최고치 혹은 역대 최고치의 10%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코어로직의 측은 “지난해는 전년동기 대비 기준으로 매월 집값이 상승했고 바잉 시즌이 아닌 연초와 연말 조차도 전월 대비 가격 감소폭이 극히 낮아(0.1~0.3%) 전반적인 주택 가치가 11.8% 나 상승했다. 또 집값 상승폭 역시 지난 200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2014년의 경우 2013년과 같은 가격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미 부동산 시장은 가격에서만큼은 이미 경기 침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가격 회복세 또한 긍정적이다. 부동산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의 집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르면서 타 지역과의 균형을 맞췄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 수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 가격 하락이 가장 두드러졌던 네바다의 집값이 전년대비 25.3%↑나 오르면서 전국 최고를기록했다. 또 네바다, 플로리다와 함께 전국 6대 피해지역에 꼽히는 캘리포니아(21.3%↑)와 미시건(14.4%↑, 애리조나(13.5%↑), 조지아(13.3% ↑) 그리고 플로리다(12%) 모두 전국 평균 상승폭을 웃돌며 경기 침체 이전 수준 집값에 상당히 근접했다. 전국에서 집값이 떨어진 곳은 아칸소주가 유일했는데 이 역시 가격 하락폭이 -1.1%에 머물러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대도시 중에서는 남가주 리버사이드/샌버나디노가 집값이 전년동기 대비 23.2% 뛰어올라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LA/롱비치 또한 20.7%로 대도시 중 2번째로 높은 주택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외에는 애틀랜타(15.7%↑), 피닉스 (14.7%↑) 그리고 시카고(12.4%↑)의 집값이 많이 올랐다.
한편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이 같은 집값 상승세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금융전문지 데일리 파이낸스는 최근 발표된 각종 수치를 근거로 주택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거품 붕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례로 20대 대도시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 케이스 실러 지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6%나 올랐다. 지난 7년래 최대 상승폭이다.또 업친데 덥친 겪으로 모기지 금리마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초 3% 초반대이던 고정 금리(30년 기준)은 지난해 연말 4.5%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는 연준이 발표한 양적완화 축소가 크게 작용했다.주택가격과 금리가 크게 오르자 모기지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모기지 신청건수는 지난해 연말 13년래 최저치까지 곤두박질쳤고, 주택 구매력 또한 5년래 최하로 내려갔다. 건건설업체들도 2012년에 비해 주문건수가 10%나 줄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