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 파고드는 ‘환각의 늪’

인터넷 마약사범 1년새 4배 급증
警, 사이버 마약수사관 선발 추진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마약류를 판매ㆍ구입하다 경찰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459명으로, 2012년(86명)에 비해 무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마약류로 지정된 ‘졸피뎀’ 등을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입력할 경우,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는 게시물이 상당수 검색되는 등 인터넷이 마약류 판매창구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청은 오는 3월 사이버전담 마약수사관을 선발, 인터넷을 통한 마약류 유통 차단에 주력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는 2월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각 지방청 마약수사대에 모니터링 전담요원을 두고 인터넷 수사기법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사이버전담 마약수사관의 인원과 역할 등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인터넷과 국제 특송화물을 이용해 졸피뎀, 스틸룩스 등 의료용 마약류의 밀반입ㆍ판매ㆍ투약 사범이 늘고 있어 전문요원 투입이 불가피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면제로 쓰이는 졸피뎀 등은 엄연히 현행법상 마약류로 분류돼 의사 처방이 있어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약물은 인터넷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으며 성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높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마약류 사범 가운데 인터넷 마약류 사범(459명)은 전년(86명)에 비해 433.7% 늘어났다. 이 가운데 학생은 78명으로, 전년(62명)에 비해 16명 증가했다. 회사원은 342명으로, 전년(294명)에 비해 48명 늘었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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