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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전격 은퇴한 BBCN뱅크 민수봉 행장과 관련된 여러 궁금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감사 중에 갑자기 발표가 이뤄진 것을 두고도 의문이 나오고 있다.
BBCN은 지난 15일 오후 뉴욕증시가 마감된 뒤 민수봉 행장이 은퇴해 은행을 떠나게 됐다고 발표했으며 민 행장이 떠나면서 은행장을 공석으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케빈 김 회장이 임시행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민 행장의 은퇴는 은행권에서는 어느정도 예상됐던 일이긴 하지만 그 시기가 상당히 예상 보다 당겼고 또한 발표 시점이 감사 중이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두고 계속 의문점이 쌓여가는 분위기다.
현재 BBCN은 금융당국의 정기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돼 정상적이라면 이미 끝났어야 하지만 감사가 길어져 해를 넘겨 진행되고 있다.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행장이 은행을 떠났기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뭔가 급하게 일이 진행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은행측은 이미 이사회와 민 행장 간에 오랜기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논의가 있었음에도 굳이 감사기간에 은행장 은퇴를 발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감사 기간 중에는 모든 것을 조심하는데 은행장의 사임을 발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감사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감사에서 은행장과 관련된 지적이 있었거나 지적 사항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미흡해 이사회가 의논 끝에 결과 감사 중이라도 서둘러 민 행장의 퇴임을 결정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BBCN은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과 은행장의 퇴임은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실적 발표 후 있는 컨퍼런스콜에서 은행장 은퇴에 대한 질문을 피할 수 있는데도 발표를 강행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처럼 이번 민 행장의 은퇴는 그 시기를 두고도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
한편 은행측은 민 행장이 사의를 표했고 이에 은퇴 발표를 한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으며 은퇴와 관련돼 나머지 봉급과 관련해서는 조만간 파일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