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대형은행들 성적 희비, 한인은행들 27일부터 시작

한인은행들은 순익 보다는 자산건정성 및 대출 신장에 더 큰 관심미국 기업들의 어닝시즌의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도 속속 실적을 내놓고 있으며 한인은행들은 다음주에 지난해 최종 성적표를 내놓는다. 지난주까지 미국의 6개 대형은행들은 모두 실적을 발표했다. 일부 은행간의 희비가 갈렸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금융위기의 긴 터널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좋은 실적이다.

한인은행 실적발표일정4q-2013

▶ 6대 은행 760억불 순익 =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까지 미국 6대 대형은행의 지난해 순익의 합계는 760억 달러, 이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2006년의 순익보다 60억 달러 작은 규모지만 지난해 일부 은행들이 법률적인 면에서 비용이나 벌금이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이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여서 영업적인 면과 재정적인 안정성에서는 금융위기의 터널을 벗어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특히 대형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경기 침체,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경기 회복과 비용 절감 등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은행별로 보면 웰스파고와 BoA가 웃고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가 울었다. 웰스파고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순익을 거뒀고 BoA는 2007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임금 수준을 전년보다 낮췄고 BoA는 대규모 인원을 감축했으며 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원자재 등 사업 부문에 대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특히 웰스파고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도 보다 16%나 성장하면서 219억달러를 기록해 5년 연속 사상 최고 순익 기록을 이어갔다.

소형은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소형은행의 실적은 현재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데 6900개 은행의 지난해 순익은 사상 최고치였던 2006년의 1452억 달러와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 한인은행 무난한 실적 전망 = 한인은행들은 오는 27일부터 나스닥상장은행들이 실적을 먼저 내놓고 이어 비상장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보고해야 하는 분기실적보고서를 통해 실적이 나온다. 한미은행이 27일 뉴욕증시 개장전 실적을 발표하며 BBCN뱅크는 같은 날 증시 마감후 발표한다. 윌셔은행은 아직 정확한 일정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27일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전문가들도 한인은행들의 실적은 무난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2년에는 이연법인세의 환입과 같은 장부상의 순익으로 전체 순익이 크게 올라갔다. 따라서 2013년 전체 순익의 경우 2012년의 수치를 따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영업적인 면에서만 보면 오히려 2012년보다 순익이 좀 더 커질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인은행의 경우 순익 규모 보다는 자산건전성과 영업적 수치를 더 집중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순익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은행이 얼마나 안정적인 파이낸셜 상황을 가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은행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대출에서의 수치가 더 중요하다. 신규 프로젝트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각 은행간 대출 고객을 끌어오려는 움직임이 큰 만큼 신규대출의 수치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 올해 은행산업 전망 밝아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 상승이 예상되고 올해 미국 경제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은행의 수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RBC 캐피털마켓의 제라드 캐시디 애널리스트는 “은행산업이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는 사상 최고 순익 기록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은행의 앞길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환율·금리 조작 등 각종 사건에 대한 법률 비용, 감독 당국의 강화된 규제,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수요 감소로 인한 주택담보대출 부진 우려 등이 올해 은행의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들도 지적된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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