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터뷰] ‘힙합돌’ 방탄소년단의 새해 인사 “‘진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해 6월 ‘힙합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방시혁 표’ 아이돌 방탄소년단. 2013년 한해 각종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선보인 그룹이다. 새해를 맞아 이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팬과 가족에게 인사를 전했다. 비록 바쁜 스케줄 때문에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없지만, 한복을 입어서인지 잔뜩 들뜬 모습이었다.

“명절이라고 하면 무조건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맘때쯤 되면 항상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가족들 생각이 더욱 간절하네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비단 이들만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바쁜 일정 속에 이들이 명절을 제대로 누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면에 그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증거도 되기에 이들은 그리움과 아쉬움을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기 위한 연습으로 달랜다. 그나마 이러한 기회를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만 담아왔던 수줍은 고백을 했다.


“제 성격이 무뚝뚝한 편이라 부모님께 연락을 잘 못 드려요. 다른 멤버들은 살갑게 잘 하는 편인데, 저는 그러지 못 하는 게 죄송하죠. 아버지, 어머니. 저도 노력할 테니까 너무 야박한 아들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해요.”(랩몬스터)

“할아버지, 할머니. 제가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걱정 많이 하셨죠? 밥 많이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그리고 아버지, 문자로 진지한 내용만 보내지 마시고 가끔 가벼운 문자도 보내주세요.”(뷔)

가족 이야기를 꺼내자 경쟁을 하듯 서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방탄. 랩몬스터와 뷔를 비롯한 슈가, 진, 제이홉, 지민, 정국 등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더불어 자신들이 타지에서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안부의 인사를 보냈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있고 자신감 넘치는 그들이지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은 또래의 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설 연휴에는 컴백 연습에 한창일 것 같아요. 지난해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려면 24시간이 모자라죠. 그래도 가능하다면 멤버들과 색다른 뭔가를 하면서 추억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항상 붙어있지만, 아직 뭔가 특별한 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아픈 것으로 액땜을 크게 한 것 같아요. 올해는 멤버들, 가족들 모두 아무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원하는 바를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슈가)


악동 같았던 방탄소년단의 분위기가 순간 달라졌다. 음악과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이들은 어느덧 아티스트로서의 기운을 발산했다. 컴백을 앞둔 이들의 기세는 잘 벼려진 칼날을 접한 것과 같았다.

“2014년도 2013년과 같은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열심히 연습해 데뷔한데다가 2개의 앨범도 선보였어요. 게다가 신인상도 받고 가요대전 무대도 서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2014년도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저희 방탄소년단이 가요계에서 더욱 확고한 자리를 잡고 대중적인 그룹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 모든 것을 이끌어 준 팬들과 빅히트 식구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제이홉)

처음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잊지 않았는지,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고 아끼고 사랑해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았다.

“다른 것보다 올해에도 방탄소년단 멤버들 모두가 즐겁게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힘든 일도 있겠지만, 혼자가 아니라 멤버들이 있기에 어떤 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요.”(지민)

“2월에 있을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Skool Luv Affair)’ 활동도 많이 지켜봐주세요. 저희가 열심히 준비해서 만약에 1위를 한다면 자축하는 의미에서 제가 번지점프를 해서 영상으로 공개할게요.”(정국)

막내 정국의 깜짝 1위 공약에 당황하는 멤버들. 하지만 그 누구도 1위를 ‘무리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새해와 명절을 맞이해 팬들과 소속사 식구들, 가족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느낀 이들은 2014년 활동에 있어서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열의를 드러냈다.


“저희가 힘들고 지친 만큼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많이 힘들 거라 생각해요. 이 자리를 빌어서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스태프들과 팬들은 우리의 꿈을 위해 도와주고 응원해주는 거잖아요. 힘들다고 하면 이기적인 것 같아요. 작년 한 해 받은 사랑만큼 힘내서 올해도 더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지만 갈수록 더 멋있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 지켜봐주세요.”(랩 몬스터)

“언제부턴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인사말처럼 여겨지는데, 올해에는 정말로 제가 아는 모든 분들이 복을 많이 받아 원하는 목표를 다 이뤘으면 좋겠어요. 진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방탄소년단이 지금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을 잊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더욱 성장할 이들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 ‘힙합돌’ 방탄소년단의 거침없는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방탄소년단은 전작 ‘2 COOL 4 SKOOL’, ‘O!RUL8,2?’ 등을 통해 꿈과 행복 등의 주제를 다뤘다면, 이번 ‘스쿨 러브 어페어’에서는 사랑을 키워드로 보다 많은 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새 미니앨범 ‘스쿨 러브 어페어’는 오는 2월 12일에 공개된다.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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