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지난해 신규대출 성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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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스닥 상장 한인은행들의 신규대출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쟁적으로 타은행의 대출을 가져온 것이 대부분이어서 수익성 하락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나스닥상장 한인은행인 BBCN뱅크, 윌셔은행, 그리고 한미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3개 은행이 새로 유치한 대출은 총 26억 238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2년 26억4760만달러 보다는 다소 수치상으로 낮은 결과이지만 경기상황 등을 감안하면 좋은 결과라고 평가된다.

은행별로 보면 BBCN이 유일하게 신규대출 유치가 전년대비로 늘었다. BBCN은 지난해 총 11억 394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가져왔다. 이는 2012년 10억9330만달러에 비해 4610만달러가 늘었다.

윌셔은행은 지난해 총 8억2410만달러의 신규대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대비 2.6%가 감소한 것이고 금액으로는 2170만달러가 줄었다.

한미은행의 지난해 신규대출 유치 실적은 6억603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2년 기록한 7억850만달러 보다 6.8%(4820만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한미의 감소폭이 다른 은행에 비해 큰 것은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돼 금종국 행장이 한미은행을 이끌면서 전체적인 대출 포트폴리오의 변화를 주는 과도기적 상황에 있어 대출 유치 수치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개 은행의 신규대출 실적이 2년 연속 26억달러를 넘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신규대출이라고 하지만 완전히 새롭게 생겨난 대출은 거의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아직도 경기 상황 및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새로운 개발 프로젝트나 신규 사업체들이 그리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출 수요도 새롭게 창출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은행들이 집계한 신규대출은 거의 경쟁은행에서 가지고 있던 대출을 가져온 것이다.

경쟁적으로 대출 유치하다보니 이전 은행에서 준 이자율 보다 낮은 이자율로 접근할 수 밖에 없고 이로인해 새 대출을 유치했지만 수익성면에서는 생각만큼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점이다.

한 은행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는 이자율을 낮춰서 대출을 리뉴하는 셈이니 손해볼 것이 없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대출 수치가 늘어나지만 이자마진은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져 실제 이익은 크게 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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