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사랑하는 남녀에게 누가 상대를 더 사랑하는냐를 묻는 건 부질 없지만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는 초반에는 천송이(전지현)가 더많이 사랑하고, 후반에는 도민준(김수현)이 더 사랑하는 모양새다.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15회 에필로그에서 도민준이 천송이 아버지에게 “제가 많이 좋아합니다. 천송이씨”라고 말할 때의 애절한 표정을 보면, 여성들이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사랑의 밀당을 이렇게 해버리다니. 박력이 있어도 이런 필살기가 있을 수 없는 보통 남자들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여성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는 최고의 장치다. 도민준은 신데렐라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합체하게 되는 재벌 2세의 능력남(휘경)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슈퍼울트라남이 아닌가.
6일 방송을 보면 천송이는 촬영지인 가평의 쁘띠프랑스에서 촬영대기중 잠에 들었다 깨어보니 혼자였다. 홀로 어두운 촬영장을 빠져나오다 계단에서 넘어지는 순간 도민준이 그녀를 붙잡아주었다. 하지만 천송이는 “도민준씨, 내 앞에서 사라져줘. 그리고 본인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알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며 그를 뿌리쳤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멜로드라마다.
하지만 슈퍼맨의 초능력을 지닌 도민준은 홀로 가버리는 천송이를 공중부양으로 자신 앞으로 돌아서 날아오게 만들고 기습키스를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짓”이란다.
사랑의 밀당을 이렇게 해버리다니. 박력이 있어도 이런 필살기가 있을 수 없는 보통 남자들을 무력화시키는 동시에 여성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데는 최고의 장치다. 도민준은 신데렐라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이 합체하게 되는 재벌 2세의 능력남(휘경)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슈퍼울트라남이 아닌가.
더불어 이 초능력 키스는 지지부진했던 천송이-도민준 러브라인에도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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