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들 대출손실 크게 줄어, 지난해 5천만달러 밑으로

미서부지역 한인은행들의 순대손상각 변화_Page_1

한인은행들의 대출 손실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5000만달러 미만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미서부지역에서 영업 중인 12개 한인은행들의 순대손상각(Net Charge-offs)를 조사한 결과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순대손상각 합계는 4227만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2년(14개 은행) 기록한 7250만달러 보다 41.7%나 감소한 것이고 은행들의 대출손실이 가장 많았던 지난 2010년(15개 은행)의 4억8682만달러와 비교하면 지난해는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순대손상각은 대손상각에서 리커버리를 뺀 순수한 대출 손실을 나타내는 것으로 대손상각은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인 대출에 대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할수없이 상환 불능으로 처리한 것이다. 따라서 대손상각이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것이며 반대로 대손상각이 줄었다는 것은 손실 처리되는 대출이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이 향상된 것을 의미할 뿐만아니라 자산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한인은행들도 2008년 후반부터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으면서 순대손상각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한인은행들도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부실자산 정리작업을 강력하게 추진했고 그 결과 순대손상각은 2008년 1억4931만달러로 오르더니 2009년에는 3억8443만달러까지 오르면서 4억달러대 손실을 예고했다. 결국 2010년에는 4억8682만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부실대출의 정리작업이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가고 경기 회복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11년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았고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이전 보다도 낮은 5000만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12개 은행 중 8개 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순대손상각이 줄었는데 상반기에는 13개 은행중 11개 은행이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서 감소한 은행수가 줄었다. 이는 은행들이 정책적으로 대출 손실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가 감독기관의 감사 직전에 대출손실을 처리하기도 한다. 이에따라 연말연시 감사를 앞둔 은행들의 순대손상각이 올라가면서 감소 은행수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 보면 상장은행 중에서는 규모가 큰 만큼 BBCN뱅크가 가장 많은 순대손상각을 기록했다. BBCN은 지난해 총 1962만달러의 순대손상각을 기록했다. 윌셔은행은 972만달러를 나타냈다. BBCN과 윌셔는 모두 2012년보다 지난해 순대손상각이 늘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2011년에 대출을 많이 정리하면서 2012년에 이미 순대손상각이 낮아졌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2012년에 큰 대손상각을 기록했던 한미은행은 지난해에는 633만달러를 기록, 전년도 보다 67.4%나 감소한 순대손상각을 보였다.

비상장 한인은행 중에서는 신한뱅크아메리카가 309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유니티은행은 대손상각(Charge-offs)이 리커버리(Recoveries)보다 적어 순대손상각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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