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세 둔화, 부동산 과열 진정 조짐

house sold

과열 우려가 나왔던 기존 주택의 가격 상승세가 한풀 꺽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NAR)은 12일 지난해 4분기 미 기존주택 가격((19만 6100달러)이 전년동기 대비 10.1%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전분기 상승률 12.5%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NAR은 164개 조사 대상 지역 중 75%에 조금 못 미치는 119개 도시의 집값이 상승하고 이 중 25%는 주택 가격 상승률이 두자릿 수를 웃돌았지만 조사 대상 중 88%의 집값이 오르고 33%가 두자릿수 가격 인상을 기록했던 3분기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층 둔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주택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42%나 올랐던 애틀랜타는 4분기 집값 상승률이 33.3%로 내려갔고 LA, 피닉스, 잭슨빌, 그리고 새크라멘토 등도 3분기에 비해 집값 상승세가 더뎌졌다. 가격별로는 가주 주요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샌호세는 중간가 77만5000달러로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고 그 뒤를 샌프란시스코(68만2400달러), 호놀룰루(67만800달러), 샌타애나(66만6300달러), 그리고 샌디에고(47만6800달러)가 이었다. 호놀룰루를 제외한 상위 5개 도시 중 4곳이 가주 도시다.

로렌스 윤 NAR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지역의 집값이 1년 사이 20~30% 가량 오르면서 잠재적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이 감소했다”며 “집값이 너무 빨리 오르면서 시장 과열을 우려한 일부 바이어들이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반적 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택 판매수만큼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근 기록적 한파로 고생하고 있는 북동부는 판매수가 7.1% 감소했고 중서부와 남부도 각각 9.1%와 4.4% 줄었다. 서부 역시 12.7%나 떨어지며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개인주택판매가 감소하면서 지난 4분기 재고물량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증가한 186만채(4.9개월 분량)로 늘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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