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는 소속된 스타가 나가버리면 가치가 뚝 떨어지고 만다는 인식을 불식시켜야 한다. 시스템 보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부가가치의 한계점이 보였다.”
나 대표는 한해 영업비용 중 30% 이상을 R&D(연구개발)로 투입할 정도로 열정적이다.액터스리그와 매니저 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R&D 파트는 축소하면 안된다. 자본과 인력을 계속 투입할 것이다. 올해는 어느 정도 결실을 볼 것 같다”고 했다.
R&D를 통해 캐스팅한 배우는 지난해 드라마툰 ‘방과후 복불복’을 통해 데뷔한 5명의 꽃미남으로 구성된 서프라이즈라는 연기자그룹이다. 가수 그룹은 수없이 나왔지만 배우 그룹은 이례적이다. 그룹으로 모아놓으니 신인인데도 에너지와 자신감이 무척 강했다. 서강준은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배우들의 경쟁상대로 아이돌이 중요해졌다. 광고시장에서도 배우들이 아이돌에게 점점 밀린다. 아이돌들이 연기 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상품가치만이 아닌 매력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대표는 음반회사를 연구했다. 이전 직장인 싸이더스HQ에 근무할 때 일본의 에이벡스나 아뮤즈 등 음반회산에 출장 가 이들의 시스템을 본 게 큰 도움이 됐다.
“아이돌을 연구한 것은 제2의 소녀시대나 빅뱅을 만들려는 게 아니었다. 가수가 연기를 한다면 배우도 공연과 결합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다. 배우들도 이민호 이준기 장근석은 음반을 낸다. 배우가 해외에서 작품이 터지면 한번밖에 부르지 않는다. 별 게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우도 팬과의 소통방법을 연구하고, 영역을 확대하자는 것이었다.”
나 대표는 액터스리그에서는 어린 나이에 경험하지 못한 독서토론을 시간을 갖게 한다. 타인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법도 익힌다. 연극무대에도 서보게 한다.
“경력은 없는데 뻔뻔한 신인도 나온다. 자신이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이야기하고 소통할 줄 아는 신인들을 더 많이 보고싶다. 나는 신인들에게 자신감을 가져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 와닿지 않는 말이다. 스스로 느끼고 판단하게 해주고 체크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이다. 뻔뻔해도 겸손함을 잃으면 안된다. 정리와 완성은 본인이 하는 것이다.”
나 대표는 회사내에 매니저사관학교를 두고 체계적인 교육을 시켜 직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춘 매니저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미래의 먹을 것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지사를 개설하고, 첫 사업으로 베이징에서 아이돌이 아닌 록그룹 ‘윤밴‘ 공연을 열어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코스닥시장에도 진입할 계획이다. 사업다각화와 시스템화, 콘텐츠화가 나 대표의 관심사다.
서병기선임기자wp@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