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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택착공 건수가 폭설과 한파 등의 영향으로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착공된 주택이 88만채(연환산 기준)로, 지난해 12월(105만채)보다 무려 16%나 감소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월 이후 2년1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이고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95만채)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착공 건수는 애초 발표한 99만9천채에서 105만채로 상향 수정됐다.부문별로는 주택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달 57만3천채로 전월 대비 15.9% 줄어들면서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변동성이 심한 공동주택 착공도 16.3% 감소한 30만7천채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서부의 착공이 67.7%나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나 이례적인 한파와 폭설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언론은 올해 들어 폭설이 잇따르자 눈(snow)과 지구 종말을 가져올 정도의 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Amageddon)을 합쳐 ‘스노마겟돈’(snowmagged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반면 동북부 지역의 착공 건수는 2008년 8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이밖에 선행지표인 신규 건축허가 건수도 지난달 93만7천채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6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단독주택 허가가 1.3%, 공동주택 허가가 12.1% 각각 줄었다.
전문가들은 날씨 탓이 크기는 해도 건설 부문뿐 아니라 최근 제조업, 고용 등의 지표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일시적으로 정체되는 ‘소프트패치’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