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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보 론 컨포밍론 따라 잡나”
연준의 양적완화 중단 결정으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변동이자 (이하 ARM) 프로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한 가운데 점보 론마저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일반대출 이자율을 밑돌기 시작하면서 모기지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ARM과 점보 론의 인기가 컨포밍 론의 인기를 위협하기 시작한 것이다.
점보론은 융자 금액이 41만7000달러 이상의 고액 대출이다. 국책 업체인 패니매나 프레디맥에게 노트를 팔 수 없기 때문에 투자 위험성이 높고 FHA나 컨포밍론 등에 비해 0.25~0.5%% 정도 높게 형성된다. 하지만 지난 수주간의 금리 동향을 보면 점보론의 이자율은 평균 4.3% 선으로 4.5%에 가까운 컨포밍 론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점보론 대출을 위한 다운페이 금액이 낮아졌고(20%에서 15% 로), 정부가 컨포밍론에 여러 제재를 가하는데다 론(Loan)을 위한 크레딧 점수 규정까지 완화돼 점보론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실제 전년대비 40% 이상 크게증가한 50만달러 이상 중고가 주택 판매 급증세는 점보론의 인기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다.
점보 론의 이자율이 컨포밍 론의 이자율을 밑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월이 사상 처음인데 전문가들은 앞으로는점보 론의 금리가 컨포밍론과 비슷하거나 낮아지는 일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사실 같은 조건이라면 점보론과 ARM이 컨포밍 론에 비해 금리가 더디게 오른다. 그 이유는 컨포밍 모기지 금리가 미국 10년 국채 이자율에 큰 영향을 받는 반면 점보론은 융자기관이 보다 자율적으로 금리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경기 회복세에 따라 주택 가격이 오르고 수요와 공급이 계속 늘 경우 은행들은 더 큰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점보 론의 대출 을 장려하게 되고 당연히 인기는 계속 오르게 된다.
한편 점보 론의 인기는 최근 모기지 업계 관계자들도 실감하는 부분이다. 요즘 LA와 오렌지카운티 일대에서 한인들이 구입한 주택의 약 33% 정도는 점보 론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의 2분기의 36% 이후 최고치다. 모기지 전문가들은 “숏세일과 차압주택이 줄면서 정상적인 매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고 여기에 주택 가격이 상승한 것이 고객들이 점보 론을 다시 찾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은행들이 경기가 안정되면서 부실 대출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하고 있어 점보 론 대출은 점점 쉬워질 것이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