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인은행들이 캘리포니아주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금융감독당국(DFI)가 최근 발표한 주내 은행권 프로파일을 조사한 결과 한인은행들이 자산과 예금, 그리고 대출 부문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상업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 보다 모두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의 경우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10개 한인은행들의 자산 합계는 총 171억 7760만달러였다. 캘리포니아주 전체 상업은행의 자산은 3023억4290만달러다. 따라서 한인은행들의 자산 규모는 캘리포니아 전체의 5.7%로 이는 전년도인 2012년의 5.5% 보다 0.2%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예금부문에서 한인은행들의 합계는 141억5250만달러. 캘리포니아 전체는 2415억7320만달러로 이 부문에서도 한인은행들의 비중은 5.9%를 차지한다. 이는 1년전 5.6% 보다 0.3%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한인은행들의 예금 비중은 2011년 5.8%였다가 2012년에 5.6%로 하락했지만 지난해 적극적인 고객 유치를 통해 예금 확보에 나선 결과 그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출 부문에서는 한인은행의 비중이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현재 한인은행권이 가주내 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로 이는 2012년 6.3% 보다 0.5%포인트가 커졌다. 금융위기 이전의 재정적인 안정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자신감으로 경쟁적으로 대출 유치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하지만 한인은행들 끼리 서로 대출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수준에 머물렀던 만큼 대출 분야의 비중이 예상 보다 크게 늘지 않았다. 게다가 자산과 예금, 그리고 대출 등 주요 3개 분야의 가주 상업은행권내 비중이 높아진 것은 순수한 영업실적의 결과라기 보다는 지난해 이뤄진 인수합병으로 다른 주의 한인은행들이 캘리포니아주의 한인은행으로 흡수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그리 긍정적인 지표로 보기 어렵다.
손익면에서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흑자규모는 2억6650만달러이고 캘리포니아주 전체 흑자규모는 31억9710만달러를 집계돼 한인은행들의 비중은 8.3%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해 10.5% 보다는 줄어든 것인데 이는 2012년 한인은행들의 순익에서 실제 영업이익 외에 장부상 순익이 크게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DFI의 집계의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상업은행은 1년전 보다 11개가 줄어든 160개로 조사됐다. 대출이 증가했지만 저금리 구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다 싼 금리로 대출을 ‘바꿔 타는’ 고객이 많아져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은 전년도 3.45%에서 3.24%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성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