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감독, 한인 셰프와 ‘먹방 영화’ 찍었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아이언맨’ 시리즈의 감독 존 파브로와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한인 셰프와 함께 요리사와 음식을 주제로 한 영화를 찍었다. 제목이 ‘셰프’다. 휴먼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 요리 과정이 그려지는 이른바 ‘먹방 영화’라 할만하다. 존 파브로 감독과 해외 언론에선 이를 두고 ‘푸드 포르노’(food porn)이라고 표현했다. ‘푸드 포르노’는 성적인 의미와는 상관없이 영화, 방송, 광고 등 다양한 영상매체에서 음식이나 요리과정을 화려하게 보여줌으로써 식욕을 자극하는 콘텐츠를 이르는 영어식 표현이다. 우리말로는 ‘먹방’의 뜻과 거의 일치하는 표현이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1~2편을 연출한 존 파브로가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에서 개막한 영화ㆍ음악 등 미디어영상축제인 SWSX(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신작 ‘셰프’를 공개한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셰프’는 최고 수준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셰프가 주인과의 갈등 끝에 해고당하고 ‘이동식 트럭식당’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셰프와 아들간의 가족 드라마가 중심에 놓인다. 감독이자 배우인 존 파브로가 타이틀롤인 ‘칼 캐스퍼’ 역을 맡았다. 그와 갈등을 빚는 식당 주인으로는 더스틴 호프먼이 출연한다. ‘아이언맨’의 주연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 존 레귀자모 등도 등 톱스타 배우들도 얼굴을 내민다. 


이 영화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식 타코’를 제공하는 이동식 트럭 식당으로 전국적인 선풍을 일으킨 한인 셰프 로이 최가 극중 모든 음식을 요리해 눈길을 끈다. 로이 최는 1972년 부모를 따라 미국 LA로 이주한 후 가출과 싸움을 일삼는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유렴 요리학교에서 실력을 쌓은 후 뉴욕 유명 레스토랑과 호텔에서 경력을 쌓았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해고를 당한 후 트럭을 개조한 이동식 식당을 차리고 김치와 불고기를 멕시코 전통음식 타코와 결합한 ‘고기 타코’를 개발하며 최고의 요리사로 꼽히게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최고급 식당에서 해고당한 요리사가 이동식 식당을 연다는 영화 속 내용과 그의 인생도 닮음꼴인 셈이다.

영화는 오는 5월 미국 개봉 예정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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