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말하자면 ‘아이언맨’은 ‘강남스타일’의 오빠이고 젠틀맨이다. 돈 좀 있고, 놀 땐 노는 화끈한 ‘싸나이’, 근육보다 ‘기술’이 울퉁불퉁한 남자다. 반면 ‘캡틴 아메리카’(이하 ‘캡틴’)는 도통 놀 줄 모르는 ‘범생이 스타일’의 목석같은 사내이고, 유머감각일랑은 비집고 들어갈 틈 없이 온 몸이 근육으로 똘똘 뭉친 남자다. ‘아이언맨’이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고 돈도 많고 여자도 많고 인기도 좋은 학생이라면, ‘캡틴’은 품행이 방정하고 행실이 바르며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훌륭한 리더십을 갖춘, 말 그대로 ‘반장감’이다. 결정적으로 ‘아이언맨’은 대기업의 오너이자 무기를 개발하는 천재과학자이고, ‘캡틴’은 미국 정부가 고용하고 개발한 군인이자 무기 그 자체다. ‘무림’을 양분했던 절대강자 슈퍼맨과 배트맨의 시대를 끝내고, 각양각색의 영웅들이 할거하는 슈퍼히어로의 춘추전국시대, 즉 ‘어벤져스의 세기’를 대표하는 양극단의 캐릭터가 바로 ‘아이언맨’과 ‘캡틴’이었다.
그런데, 이제 ‘캡틴’이 고용주로부터 독립해 ‘프리’를 선언하고, 전에 없던 유머감각도 발휘하며, ‘모범생으로 살아가서 무엇하랴’는 ‘존재론적 고민’에도 빠진다. 그 와중에도 ‘헬스 트레이너’급의 근육과 ‘일진’급의 싸움실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감독 조 루소, 안토니 루소)의 얘기다.
‘윈터 솔져’편에서 캡틴은 이제 지구 방위군인 ‘쉴드’ 소속의 거의 유일한 ‘상근’ 슈퍼히어로로서 활동 중이다. 냉동에서 깨어난 지난 2년간 ‘잃어버린 70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에서의 도시 생활을 부지런히 배워왔다. 그런데 자신의 직속 상사이자 쉴드의 수뇌부 중 한명인 닉 퓨리 국장(사무엘 L.잭슨 분)이 습격을 받고 “아무도 믿지 말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쉴드를 통제 관할하는 세계평화위원회의 수장인 알렉산더 피어스 사무총장(로버트 레드포드 분)은 캡틴을 암살자로 지목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쉴드의 화력과 군사력을 총동원한다. 캡틴은 닉 퓨리의 오른팔이나 다름 없었던 구소련 KGB 출신의 동료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 분)과 함께 쉴드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한편, 알렉산더 피어스와 맞선다. 그 과정에서 ‘쉴드’가 나치 세력인 ‘히드라’에 의해 장악돼 있음을 알게 된다.
닉 퓨리 국장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의 비밀 정부기관인 ‘쉴드’와 캡틴이 결별하게 되면서 영화는 미국의 애국주의적인 색깔을 벗는다. 슈퍼히어로나 첩보원이 국가의 공식 조직으로부터 이탈해 개인자격으로 활동하는 ‘액션 영웅의 프리선언’은 냉전 해체 후 주적을 잃어버린 최근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유행이다. 한편 캡틴이 상대하는 ‘히드라’는 “인류는 자유를 감당할 수 없다, 그들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발상으로 지난 수십년간 사건을 일으켜왔던 세력인데 영화는 ‘하일 히드라!’라는 구호를 통해 노골적으로 나치즘이나 전체주의의 망령을 불러내며 세계의 역사가 그들의 만행으로 얼룩졌다는 일종의 ‘음모론’을 끌어들인다. 캡틴이 입은 수트의 기능과 파워, 디자인이 세련되고 강력해졌으며 격투 액션 역시 한층 화려해지고 힘도 더해졌다. 끊임없이 여자를 소개해주겠다며 놀리는 동료 블랙 위도우에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받아칠만큼 캡틴의 유머감각도 늘었다. 한마디로, 하루가 멀다하고 새 버전이 나오는 스마트폰만큼이나 끊임없이 ‘슈퍼히어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할리우드영화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이제 ‘캡틴’이 고용주로부터 독립해 ‘프리’를 선언하고, 전에 없던 유머감각도 발휘하며, ‘모범생으로 살아가서 무엇하랴’는 ‘존재론적 고민’에도 빠진다. 그 와중에도 ‘헬스 트레이너’급의 근육과 ‘일진’급의 싸움실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감독 조 루소, 안토니 루소)의 얘기다.
시리즈의 1편인 ‘퍼스트 어벤져’에서 ‘캡틴’(크리스 에반스 분)은 왜소한 약골 청년이었지만 누구보다 애국심이 투철했던 스티브 로저스가 제 2차 대전 중 미군으로 입대했다가 정부의 ‘슈퍼 솔져 프로그램’을 통해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갖게 되면서 새롭게 탄생한 슈퍼히어로였다. 종전 후 캡틴은 냉동상태로 보존됐으며, 인류를 위협한 세력과 맞서기 위해 슈퍼히어로들이 모인 지난 2012년작 ‘어벤져스’에서 70년만에 다시 깨어났다.
‘윈터 솔져’편에서 캡틴은 이제 지구 방위군인 ‘쉴드’ 소속의 거의 유일한 ‘상근’ 슈퍼히어로로서 활동 중이다. 냉동에서 깨어난 지난 2년간 ‘잃어버린 70년’을 만회하기 위해 현대에서의 도시 생활을 부지런히 배워왔다. 그런데 자신의 직속 상사이자 쉴드의 수뇌부 중 한명인 닉 퓨리 국장(사무엘 L.잭슨 분)이 습격을 받고 “아무도 믿지 말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쉴드를 통제 관할하는 세계평화위원회의 수장인 알렉산더 피어스 사무총장(로버트 레드포드 분)은 캡틴을 암살자로 지목하고 그를 제거하기 위해 쉴드의 화력과 군사력을 총동원한다. 캡틴은 닉 퓨리의 오른팔이나 다름 없었던 구소련 KGB 출신의 동료 블랙 위도우(스칼릿 조핸슨 분)과 함께 쉴드를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한편, 알렉산더 피어스와 맞선다. 그 과정에서 ‘쉴드’가 나치 세력인 ‘히드라’에 의해 장악돼 있음을 알게 된다.
캡틴은 처음부터 끝까지 쉴드의 존재를 회의한다. 70년의 과거와 개인의 삶을 잃어버린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도 고민한다. 자신에게 조직의 비밀을 숨긴 닉 퓨리 국장과 블랙 위도우마저 믿을 수 없고 피아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캡틴의 회의는 더 깊어진다. 그 가운데에 자신만큼이나 강력한 힘을 지닌 적수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분)가 나타나고, 캡틴은 상대가 세계 대전 중 전사했던 자신의 절친한 동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맞수와 함께 새로운 조력자도 얻는다. 날개장치를 달고 자유롭게 날 수 있는 ‘팔콘’(안소니 마키 분)이다.
닉 퓨리 국장의 죽음을 계기로 미국의 비밀 정부기관인 ‘쉴드’와 캡틴이 결별하게 되면서 영화는 미국의 애국주의적인 색깔을 벗는다. 슈퍼히어로나 첩보원이 국가의 공식 조직으로부터 이탈해 개인자격으로 활동하는 ‘액션 영웅의 프리선언’은 냉전 해체 후 주적을 잃어버린 최근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유행이다. 한편 캡틴이 상대하는 ‘히드라’는 “인류는 자유를 감당할 수 없다, 그들 스스로 자유를 포기하도록 해야 한다”는 발상으로 지난 수십년간 사건을 일으켜왔던 세력인데 영화는 ‘하일 히드라!’라는 구호를 통해 노골적으로 나치즘이나 전체주의의 망령을 불러내며 세계의 역사가 그들의 만행으로 얼룩졌다는 일종의 ‘음모론’을 끌어들인다. 캡틴이 입은 수트의 기능과 파워, 디자인이 세련되고 강력해졌으며 격투 액션 역시 한층 화려해지고 힘도 더해졌다. 끊임없이 여자를 소개해주겠다며 놀리는 동료 블랙 위도우에 능청스러운 농담으로 받아칠만큼 캡틴의 유머감각도 늘었다. 한마디로, 하루가 멀다하고 새 버전이 나오는 스마트폰만큼이나 끊임없이 ‘슈퍼히어로’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할리우드영화의 능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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