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주택 시장 희비 쌍곡선

HOUSE SOLD

남가주 주택 시장에서 가격은 치솟고 판매는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 조사기관 데이터퀵은 15일 3월 남가주 주택 중간가격이 40만달러로 6년래 최고치(전년동기 대비 15.8%↑)에 도달한데 반해 판매수는 1만7638채(14.3%↓)에 그치며 6년래 최저치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판매수와 중간 가격이 최고와 최저의 꼭지점을 찍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일 뿐만아니라 바잉시즌(학교가 개학하면서 주택 구매 및 이사가 시작되는 것을 의미함)이 시작되는 3월의 주택 판매수가 지난 20년래 두번째로 낮게 나타난 것도 남가주 주택 시장의 기형성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데이타 퀵의 앤드류 르페이지 분석관은 “주택 판매가 줄어든 것은 재고 부족과 투자자 감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이와는 반대로 주택 가격은 매입 경쟁과 금리 상승 그리고 시장전망회복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장의 기형성은 바이어와 셀러, 고가주택과 저가 주택에게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우선 중저가 주택 시장(20~50만달러 사이 주택군)을 노리는 바이어에게는 판매 감소와 가격 인상은 최악의 소식이다. 3월 주택 판매 동향에 따르면 50만달러 이하대 주택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26.4%나 줄었다. 즉 이 가격대 매물이 그만큼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숏세일과 REO의 비율은 전체 7%선까지 떨어져 시장에서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감소했다.

반면 셀러나 고가 주택 바이어들에게는 주택가격 인상이나 판매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지난 3월 50만달러 이상대 주택 판매는 다른 가격대군과는 달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 증가했고 80만달러 이상대는 5.4%나 늘었다. 또 이들 고가 주택이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35.1%까지 오르면서 고가 주택 거래 호황을 나타냈다.

지역별 가격 인상을 보면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21.1%로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리버사이드가 17.8%, LA와 오렌지카운티도 각각 14.5%와 14.9% 인상됐다.이에 반해 샌디에고와 벤츄라는12.4%와 6.6%로 상승폭이 낮았다.

한편 남가주 주택 구매자들의 지난달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1591달러로 나타나 2월 1516달러와 2013년 2월의 1252달러에 비해 크게 올랐다. 비록 모기지 페이먼트가 상승했지만 이를 월별인플레이션을 감안해 계산하면 주택 가격 버블이 가장 심했던 지난 2007년에 비해 여전히 45.9%나 낮은 것이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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