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한 2개의 상업용 부동산이 있다. 그런데 하나는 LA 시정부로 부터 엄청난 세재혜택을 받는 반면 다른 하나는 전혀 지원을 받지 못한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개발붐이 한창인 LA에 ‘차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호텔을 비롯한 숙박업 및 쇼핑몰 프로젝트와 아파트를 필두로 한 주거용 프로젝트에 대한 시의 지원 정책이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수년간 진행된 프로젝트의 지원현황을 보면 이런 ‘차별’이 보다 확연하다. 지난 2월 한국 한진그룹이 본격 공사에 돌입한 윌셔 그랜드 호텔은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돼 최소 5400만달러에서 최대 7900만달러의 혜택을 받았다.
또 쇼핑몰 전문 기업 웨스트필드가 LA 인근 우드랜드 힐스에 만든 아웃도어 쇼핑몰도 5900만달러의 세재 지원을 받아냈고 대형 개발업체 윌리암스/데임이 LA 라이브 인근에 완공한 코트야드 바이 매리어트 호텔도 6700만달러의 거액이 면제됐다. 이외에도 한때 제미슨 프로퍼티스 소유했던 LA 다운타운 메이시 플라자 건물(블럭 프로젝트)과LA 라이브 인근 르네상스 호텔 프로젝트도 개당 5000만달러에 가까운 세재 혜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지난해 LA 베버리 센터 쇼핑몰 인근에 완공된 최고급 아파트 8500버튼웨이, 웨스트 할리우드 W, 그리고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 지어지는 아파트/콘도 프로젝트 대부분은 작게는 5000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의 개발비를 투입하고도 단 한푼의 지원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시 정부 관계자들은 바로 사후 고용과 세수 창출 그리고 경기 부양 효과를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한진그룹의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의 경우 완공 전후에 걸쳐 약 1만2700명 이상을 고용하고 9600만 달러의 세수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야드 바이 매리어트도 수천명 이상 고용에 3000만달러 이상의 세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고 블럭 프로젝트와 르네상스 호텔도 코트야드 바이 매리어트와 유사한 수익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반해 아파트와 콘도의 경우 공사기간 동안은 고용과 세수가 발생하지만 이후에는 시 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또 시정부의 세수 지원은 메가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LA 다운타운을 관할하는 LA 14지구의 호세 후이자 의원 측은 “세재 혜택이 없다면 LA에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기 어렵다”며 “메가 프로젝트를 유치해 세수를 창출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이득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